김일광 동화 `아기염소 별이` 봄봄출판사 刊, 9천원

`순둥이` `외로운 지미` `귀신고래` `따뜻한 손` 등 소외된 이웃에게 따뜻한 눈길을 거두지 않았던 동화작가 김일광이 이번에는 외로움과 그리움으로 이산과 결손을 말하고 있다.

김일광은 동화 `아기염소 별이`(봄봄출판사 펴냄)에서는 과연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었을까?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산 위 오두막에 아기 염소와 살고 있는 어부 덕이 아재는 단지 외로움과 어머니와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만 이야기하고 싶었을까? 아니면 요즘 아이들에게는 생소하다 못해 남의 나라 이야기로만 여겨지는 우리나라의 분단 현실을 깨우쳐주고 싶었을까?

평화와 전쟁의 위협이 오가는 한반도에서 우리 아이들에게는 어려운 이산과 결손 가정 문제를 고민한 결과가 바로 동화 `아기염소 별이`이다.

아무튼, 사람들과 함께 어울려 살아가지 못하고 산 위 오두막에서 염소들을 키우며 외롭게 살아가는 덕이 아재의 이야기는 잊혀지고 있는 우리 현실을 다시금 상기시켜 주는 이야기임에 틀림이 없다. 아기 염소 별이에 의해 반디를 발견하고 어둠과 비바람을 뚫고 반디 엄마를 찾아나서는 덕이 아재의 모습은 외로움이 만들어 낼 수 있는 또 다른 희망의 길을 알려주고 있다. 사람들의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고 외로움 너머에 있는 그리움을 찾아나서는 결말은 읽는 사람에게 커다란 힘을 느끼게 해 주기에 충분하다.

/윤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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