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월드컵 16강 진출 후 솔직히 고백

“2002년 때는 막내여서 선배들만 따라갔다. 이번에는 주장을 맡으면서 당시 선배들이 얼마나 힘들었는지 깨달았다”

`캡틴`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에 성공한 축구 대표팀의 주장으로서 힘들었던 속내를 솔직하게 털어놨다.

박지성은 23일(한국시간) 새벽 더반에서 치러진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본선 B조 조별리그 3차전을 끝내고 믹스트존에서 취재진과 만나 “처음부터 16강을 목표로 나섰고 마침내 남아프리카공화국 땅에서 달성했다”며 “나는 물론 모든 선수가 원정 16강 진출의 어려움을 깨달았다. 어려움을 이겨낸 선수들이 자랑스럽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아르헨티나와 2차전에서 대패하면서 국내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는 것을 알았다. 하지만 선수들이 외부 정보를 접하기 쉽지 않았던 게 다행이다”며 “종료 휘슬 소리를 듣고 너무 기뻤다. 16강 진출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깨달았다”고 덧붙였다.

박지성은 조별리그를 마친 소감에 대해선 “경기를 즐길 수 있게 됐다는 게 긍정적이다”고 설명했다.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16강에 진출했을 때와 느낌의 차이에 대해서도 “그때는 첫 월드컵에다 내가 막내였다. 솔직히 16강 진출의 어려움을 느끼기 어려웠다. 막연히 선배들만 쫓아갔다”며 “두 번째 월드컵을 치르면서 주장까지 맡아서 정말로 16강 진출이 어렵다는 것을 깨달았다. 선수들이 잘 따라준 게 감사하다”고 웃음을 지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