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칠레·스위스·온두라스 한조
26일 조별리그 3차전이 16강행 가려

스페인, 칠레, 스위스, 온두라스가 속한 남아공월드컵 본선 H조가 `죽음의 조`로 떠오르고 있다.

자칫하다가는 조별리그에서 2승(1패)을 거두고도 16강 진출에 실패하는 최악의 상황이 닥칠 수도 있다.

22일(한국시간) 현재 H조에서는 칠레가 2승, 스페인과 스위스가 1승1패, 온두라스가 2패를 기록했다.

26일 치러질 조별리그 3차전 칠레-스페인, 스위스-온두라스 경기 결과에 따라서 16강에 진출할 2개 팀이 가려진다.

이미 2승을 거둔 칠레는 스페인과 비기기만 해도 16강에 진출하는 가장 유리한 고지를 차지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 우승 후보로 꼽히는 세계랭킹2위 스페인에 만약 진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칠레가 3차전에서 스페인에 지고 스위스도 온두라스에 진다면 2승1패로 16강에 나가지만 스위스가 온두라스를 이기면 칠레, 스페인, 스위스가 모두 2승1패를 거두면서 골 득실을 따져야 한다.

세 팀 모두 2승1패로 승점 6점이 돼 2승을 올리고도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는 불운한 팀이 생겨나게 된다.

역대 상대 전적에서 스페인이 칠레에 6승1무로 일방적으로 앞서고 있으며 또 스페인은 선수 대부분이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뛰는 최고 선수로 꾸려져 칠레를 이길 확률이 높다.

또 스위스도 조별리그 두 경기에서 1점밖에 내주지 않은 강한 수비에다가 역습 능력에서 온두라스보다 한발 앞서면서 조 1위인 칠레마저도 마음을 놓을 수 없게 됐다.

스페인은 남아공월드컵 유럽 예선에서 10전 전승으로 5조 1위를 차지한 강팀이지만 남아공월드컵 1차전 스위스와 경기에서는 역습 한 번에 수비가 뚫리면서 패했다.

그러나 온두라스에 2-0 완승을 하면서 우승 후보의 면모를 되찾았고 칠레도 꺾을 수 있다는 능력과 의지가 강하다.

스위스는 H조에서 전력이 가장 떨어지는 온두라스를 제물로 16강 꿈을 꾸고 있다. 온두라스를 물리치는 경우 스페인이 칠레와 무승부만 펼쳐줘도 16강에 진출한다.

2패의 벼랑 끝에 몰린 온두라스는 절망적이다. 스위스를 2점 차 이상으로 이기고 스페인이 칠레에 져야 골 득실을 따져 겨우 16강을 노릴 수 있다.

2승을 거두고도 16강에 실패할 수 있는 H조와 달리 F와 C조에서는 한 번도 이기지 않고도 운좋게 16강에 나가는 팀이 나올 수 있다.

F조에서는 파라과이만 1승1무로 첫 승을 맛봤을 뿐 이탈리아, 뉴질랜드가 각 2무, 슬로바키아가 1무1패로 아직 승리가 없다.

24일 파라과이-뉴질랜드, 슬로바키아-이탈리아의 조별리그 3차전에서 이탈리아와 뉴질랜드가 모두 비긴다면 3무로 승점이 같아져 골 득실과 다득점 순서에 따라 두 팀 중 한 팀이 16강에 나가게 된다.

이탈리아와 뉴질랜드는 모두 다 2골씩을 넣고 내줬기 때문에 만약 비길 때에는 다득점 팀이 16강을 밟게 된다.

C조에서도 영국과 미국이 나란히 2무를 거둬 슬로베니아-잉글랜드, 미국-알제리가 마지막 남은 3차전에서 승패를 가리지 못하면 다득점에서 3점으로 앞서 있는 미국이 잉글랜드(1점)보다 16강 진출에 유리한 위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