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오랑 세오녀신화의 체계적인 학문적 연구가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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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가 창간 20주년을 맞아 특별기획한 `신화속의 SEA ROAD를 찾아서-연오랑 세오녀 원류 추적`취재결과 일본 현지에서는 연오랑세오녀에 대한 연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본신화의 천국인 이즈모시(出雲市)의 경우 연오랑세오녀신화와의 유사성에도 불구하고 학문적 접근이 뒷받침되지 않아 증명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어서 체계적인 연구가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 고고학계 등에서 나오고 있다. 이번 취재결과 연오랑세오녀가 일본을 선택한 것은 당시 시대적 상황으로 인한 자의적인 이주였던 것으로 보인다.

격변기였던 당시 시대상황으로 인해 연오랑세오녀는 평소 교류해왔던 일본 이즈모시(出雲市)를 이주지역으로 선택하고 이곳에 철기문화를 전파한 것이라는 해석은 앞으로도 더욱 연구해야 할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또 현재까지 대부분 일본으로의 문화전파 바닷길은 대마도(對馬島)와 규슈(九州)로 알려져 있지만 일본의 이즈모지방으로 가는 훨씬 가까운 거리인 동해를 건너는 고대 항로도 존재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일본의 서쪽 이즈모시 해변에서 한국에서 해류를 따라 떠내려간 물건들이 자주발견되고 있는 것은 당시 이런 해류를 이용한 두 지역간의 활발한 교류 가능성을 대변해주고도 남는 것. 따라서 앞으로 이에 대한 학문적 접근이 필요한 것이 아닌가 하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일본 현지 취재에 참여한 김용우 포항시사편찬위원은 “2~6세기에 걸쳐 한반도에서는 백제, 신라, 고구려가 입지를 굳히며 점점 강력한 국가를 만들어가는 동안 일본에는 수많은 고대 한국인들이 건너 갔을 것”이라며 “이후에도 이들은 본국인 한반도와 지속적인 관계를 맺어왔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동행했던 장정남 한빛문화재연구원 부원장도 “일본 현지의 유물과 유적들을 살펴보고 일본 고고학계 관계자들과 토론을 한 결과, 당시 연오랑세오녀를 통해 국내 제철기술이 물 건너 간 것 같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면서 “다만 이것은 추정일 뿐으로, 역사적 연관성은 앞으로 한·일 양국 간의 학자들과 고고학계 등에서 각종 사료와 유적 등을 추적해 풀어내야 할 과제이자 몫”이라고 밝혔다.

/이준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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