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대 국회 후반기의 막이 오르면서, 각 상임위원회 간사 자리를 꿰찬 지역 의원들의 역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오는 7.14 전당대회에 출마하는 지역의원들이 전무하고 국토해양위원회, 기획재정위원회 등 중요 상임위원회의 위원장 자리에 앉은 지역 의원들이 없는 상태에서 여야 간 주요 법안의 협의와 차이를 조율하는 간사들의 행보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우선, 각 상임위원회에서 간사를 맡은 의원들은 모두 3명이다.

역대 국회에서 가장 탈이 많고 말이 많은 법제사법위원회에서는 주성영(대구 동구갑) 의원이 간사를 맡았다. 또 초선의원으로서 강석호(경북 영양·영덕·봉화·울진) 의원은 농림수산식품위원회의 간사를 맡았으며, 대구 시당위원장을 지내고 있는 서상기(대구 북구을) 의원은 교육과학기술위원회의 간사를 맡았다.

물론, 재선의 서상기 의원이 교과위 간사를 맡은 것은 의외라는 평이다. 시당위원장이라는 경력에, 대구시장 출마를 고려했던 점. 그리고 교과위원장을 희망했던 것으로 알려졌던 것에 비하면 교과위 여당 측 간사라는 `자리`에 연연한 결과가 아니냐는 것이다.

다만, 교과위가 전반기에 `파행 교과위`, `불량교과위`, `법안처리율 최하위`라는 각종 오명을 얻었던 만큼 인적 쇄신을 통해 변화를 꾀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유순한 성격의 서 의원이 간사를 맡으면서 이 같은 오명을 벗어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다.

반면, 주성영 의원이 간사를 맡은 법제사법위원회는 여야 간 강성 대 강성의 대결로 압축된다.

주 의원만 하더라도, 평소 야권 성향의 시민단체나 대북관련 이슈에서 거침없는 말을 쏟아내기로 유명하다. 여기에 민주당 측 간사로 박영선 의원이 선임되면서 향후 법사위의 간사 간 설전도 주목받고 있다.

특히, 민주당이 주성영 의원을 제어할 간사로 `MB 저격수`로 불리는 박영선 의원을 선임한 것으로 알려져, 두 사람의 대결이 법사위를 달굴 것으로 보인다.

이에 비해, 한나라당 측에서 강석호 의원이, 민주당 측에서 김우남 의원이 각각 간사로 선임된 농림수산식품위원회는 후반기에도 무난한 일정을 가질 것으로 여겨진다.

전반기에 이어 내리 4년 동안 농식품위를 맡게 되는 강석호 의원과 17대 국회 후반기부터 3회에 걸쳐 동일 상임위 간사로 선출된 김우남 의원의 경우, 상임위 사정에 밝다는 점도 농식품위의 운영에 큰 걸림돌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민주당 측에서 “농어가부채, 한중FTA, 4대강 사업, 수입쇠고기 문제 등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선언한 만큼, 한나라당과의 일부 충돌이 존재할 것으로 보인다.

/박순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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