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경제 환경으로 명예퇴직자나 실직자들이 급증하고 있다. 창업을 하든 새로운 직장을 찾든 기본적인 생활비는 필요하기 마련인데, 목돈으로 받은 퇴직금을 어떻게 하면 손해 보지 않고 잘 굴릴 수 있는가 하는 전제조건이 깔려있다. 손에 쥔 퇴직금으로 이래 볼까 저래 볼까 고민 끝에 한몫 챙기려다 보면 자칫 원금까지 날려버릴 수도 있다. 따라서 몇 가지 원칙을 세우고 이를 철저히 지키려는 마음가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퇴직금 관리 원칙

◆안전성을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

대부분 자산은 수익성이 좋을수록 위험도가 크게 마련이다. 무리한 욕심을 부리기보다는 안전성에 초점을 맞추고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원금을 없앨 가능성이 큰 주식투자나 사채, 어음할인 등은 가급적 피해야 한다.

◆즉흥적인 투자를 삼가야 한다.

퇴직을 했다고 해서 조급한 마음으로 투자할 필요는 없다. 여기저기서 많은 투자 상품들이 유혹하는데, 주위의 권유에 의한 즉흥적인 투자는 십중팔구 손해 본다는 각오로 임해야 한다. 본인 스스로 금융기관이나 투자기관에 직접 문의해 신중을 기해야 한다.

◆퇴직자의 연령에 따라 재테크방법도 달리해야 한다.

상대적으로 나이가 적은 퇴직자는 새로운 사업에 대비해 은행의 양도성 예금증서나 종금사의 기업어음 등을 고려해보는 것이 좋다. 그러나 사업을 하기가 부담스러운 정년퇴직자는 은행이나 보험회사의 장기저축이 적절한 투자대상이 된다.

◆퇴직금 규모에 맞는 투자대상을 찾는다.

1억 원 미만의 퇴직금이 있다면 금융저축과 채권투자를 병행하는 것이 좋다. 채권투자는 무보증회사채를 제외한 통화안정증권 등 국공채에 중점을 둬야 하며, 금융상품이라도 금융기관별 금리차이를 세심히 살펴야 조금이라도 이자를 더 받을 수 있다. 퇴직금이 1~2억 원이 된다면 부동산투자도 염두에 둘 수 있다.

◇퇴직금 관리 방법

◆금융투자

보통 금리생활자들은 금융상품을 선택할 때 금리가 높은 신탁상품을 선택하기 마련인데, 장기적인 관점에서 볼 때 금리하락은 불가피하므로 확정금리상품과 변동금리상품을 적절히 선택하는 것이 좋다.

정기예금과 개발신탁은 매월 일정액의 확정금리를 지급하지만, 월복리신탁은 전월의 평균 배당률에 따라 이자를 지급해 달마다 받는 이자액이 달라진다. 신종적립신탁은 1년 이상 맡길 경우 유리하다. 또한, 노후에 갑작스럽게 발생할 수 있는 각종 비상사태에 대비하여 어느 정도의 돈은 은행이나 투자신탁회사의 단기성 저축에 불입해 언제든지 인출할 수 있도록 하고, 보험설계사를 통해 만약의 병이나 사고에 대비해 보험에 가입해야 하는 것은 필수다.

◆부동산 투자

부동산임대사업도 고정적인 수입을 올릴 수 있는 좋은 분야이지만 무리한 투자는 금물이다. 특히 아파트값이 떨어졌다고 은행에 예치해 둔 퇴직금으로 아파트를 사는 것은 재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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