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훈련 갑자기 비공개

`꼭꼭 숨겠다!`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을 노리는 한국 축구대표팀의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조별리그 B조 최종전 상대인 나이지리아가 훈련장 문을 굳게 걸어 잠갔다.

나이지리아 대표팀은 애초 20일(한국시간) 오후 리차즈베이의 음흘라투제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치러지기로 했던 팀 훈련을 갑작스럽게 비공개로 바꿨다.

출전국의 훈련 일정을 소개하는 국제축구연맹(FIFA) 홈페이지 미디어채널에는 “나이지리아 대표팀이 팀훈련을 비공개로 진행하기로 했다”는 짧은 안내 문구만 보였다.

이다흐 피터사이드 나이지리아대표팀 미디어담당관 역시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코칭스태프의 요청에 따라 훈련을 비공개하기로 했다. 취재진의 접근도 안 되고 훈련 이후 기자회견도 없다”고 단호히 말했다.

나이지리아가 이날 언론에 훈련을 공개하지 않기로 한 것은 조별리그에서 2연패를 당했던 만큼 한국과 3차전이 치러질 더반으로 이동하기에 앞서 팀 전술을 최종적으로 점검하겠다는 의도다.

라르스 라예르베크 감독(62)은 지난 17일 블룸폰테인에서 치러진 그리스와 2차전을 끝내고 저녁 시간에 곧바로 베이스캠프가 차려진 리처즈베이로 이동해 일찌감치 3차전 준비에 나섰다.

18일 훈련 역시 초반 15분만 취재진에 공개한 라예르베크 감독은 “상대에 따라 전술이 바뀔 수 있다. 4-4-2 전술을 쓸지 4-3-3 전술을 쓸지는 출전하는 선수에 따라 다르다”고 연막을 폈다.

현재 나이지리아의 가장 큰 문제는 왼쪽 풀백 요원인 타예 타이워(마르세유)와 백업 요원인 우와 에치에질레(스타드 렌)이 동시에 허벅지 부상을 당했고, 오른쪽 미드필더 사니 카이타(알라니야 블라디캅카스)는 레드카드로 한국과 경기에 나서지 못한다.

이 때문에 라예르베크 감독은 이날 비공개 훈련을 통해 카이타의 대타 요원과 더불어 왼쪽 풀백 요원들의 컨디션을 최종적으로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카이타의 자리에는 피터 오뎀윙기(로코모티브 모스크바)와 존 우타카(오덴세), 치네두 오그부케 오바시(호펜하임) 등이 뛸 수 있다. 하지만 왼쪽 풀백 요원은 두 명뿐이어서 중앙 수비수가 자리를 대신해야 하는 상황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