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두호동 김성목 씨 가문 `동상` 수상
6·25전사 1대 김용호씨 무성 화랑 무공훈장

3대가 현역복무를 마치는 등 병역명문가 집안이 포항에서 탄생해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인물은 포항시 북구 두호동 김성목(31)씨 가문.

김씨 가족은 1대 김용호(1929년생)씨와 아들인 2대 무곤(63)·차곤(60)씨, 3대 성목(31), 종우(29), 성준(23)씨 등 모두 6명이다.

1대 김용호씨는 6·25에서 전사해 54년만에 무성 화랑 무공훈장을 받았으며 2, 3대 모두 육군 만기전역 했다.

병역명문가 집안의 탄생은 김성목씨의 할머니인 이위순씨로부터 시작된다. 이씨는 18세에 김용호씨와 결혼했으나 24살 되던 해인 1950년 6·25전쟁이 발발하자 남편인 김용호씨는 군에 입대했고 남편이 입대하던 그 해 둘째 아들인 차곤씨가 태어났다.

이씨와 남편의 만남은 제주도 제 1훈련소에서 훈련병 신분의 남편을 면회한 것이 마지막이었다. 이후 1년동안 남편의 소식이 없어 불안했지만 무소식이 희소식이라고 생각하며 남편의 소식을 기다렸으나 결국 돌아온 것은 남편의 전사통지서였다.

51년 10월께 백마고지전투에서 전사한 남편의 소식은 1년이 지난 52년 11월14일 천천벽력 같은 전사통지서로 돌아왔다.

이후 이씨는 논밭 한 뼘 없는 가난과 싸우며 홀몸으로 두 아들을 키워왔다. 날일 품삯으로 끼니를 연명하고, 밤에는 야산 소나무 뿌리를 캐 불을 지펴 두 아들을 돌봤다. 장작을 내다 팔고, 보따리 장사, 철길 주변의 갈탄을 모아 연료로 사용할정도로 어렵게 두 아들을 키워온 것이다. 그러나 그렇게 어려운 경제여건속에 살면서도 이씨는 아들과 손자 모두를 현역에 입대시켰다.

이씨는 “남편을 전쟁으로 잃었는데 나라가 아들과 손주들마저 군대로 데려가 걱정과 원망이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며 “지금은 모두들 군대를 잘 다녀와 이렇게 편하게 말을 할수 있어 다행스럽다”고 밝혔다.

이씨는 특히 “이제라도 나라에서 인정을 받아 가슴 50여년 동안 가슴에 쌓아놨던 한(恨)을 벗어버릴 수 있게 됐다”면서도 최근 천안함 사태와 관련, “유가족의 슬픔이 내 일처럼 느껴졌다”라며 안타까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병역명문가`는 3대 가족(조부, 부, 백·숙부, 본인 및 형제·사촌형제) 모두가 현역복무를 마친 가문을 기준으로 선정된다.

/윤경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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