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카무라 후미노리 `쓰리` 자음과 모음 刊, 1만2천원

일본의 인기 소설가 나카무라 후미노리(34)의 신작 장편 `쓰리`(자음과모음)가 국내 출간됐다.

도쿄를 무대로 활동하는 천재 소매치기 `니시무라`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절대 악에게 이용당하고 버려지는 인간의 운명을 그린 작품으로, 노벨문학상 수상작가인 오에 겐자부로가 수여하는 오에겐자부로상도 올해 받은 작품이다.

`소매치기`를 뜻하는 소설 제목처럼, 도쿄를 무대로 활동하는 천재 소매치기꾼 니시무라가 소설의 주인공이다. 소설은 겉으로는 운명을 지배하려는 절대적인 악의 존재와 이에 저항하는 소매치기의 대결을 그린다.

이는 마치 서스펜스 소설처럼 손에 땀을 쥐게 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휴머니즘과 운명이라는 실존적인 문제까지 접근한다.

나카무라는 2002년 신초 신인상, 2004년 노마 문예상을 수상했고, 2005년에는 `흙 속의 아이`로 일본의 가장 권위 있는 문학상인 아쿠타가와 상을 거머쥐는 등 일본에서 촉망받는 작가다. 소설의 주인공 니시무라는 도쿄를 무대로 삼아 유복해 보이는 사람들의 타깃으로 지갑을 훔치는 천재 소매치기꾼이다.

들어가서는 안 될 타인의 영역으로 뻗친 손가락, 그 끝으로 느껴지는, 두려움 따위 날려버리는 악의 쾌락을 작가는 이번 소설에서 압도적인 스케일과 긴박감 넘치는 필치로 풀어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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