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 사관학교`로 불리는 세계 최고의 기초과학연구소인 독일 막스플랑크 포항연구소 설립이 구체화되고 있다. 경북도와 포스텍, 포항시를 중심으로 구성된 막스플랑크 연구소 한국유치추진위원회(위원장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14일 독일 뮌헨 막스플랑크 연구재단 본부에서 막스플랑크 한국·포스텍연구소 설립을 위한 최종 협약(MOU)을 체결한다. 유치위는 이에 앞서 지난 3월 10일 막스플랑크 포스텍 유치를 확정하는 보고회를 가진 데 이어 이날 MOU 체결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설립 작업에 돌입한다. 막스플랑크 포항연구소 유치의 성과의 의미를 분석해 본다.

세계최고 과학두뇌 육성 토대 마련

영일만 신항 버금가는 경제적 효과

▲막스플랑크 연구소 포스텍 유치의 의미

그동안 인도와 캐나다, 아르헨티나 등 세계 각국에서 유치전을 벌였으나 막스플랑크 재단은 한국의 포스텍을 선정했다. 포스텍과 가속기연구소 등 첨단과학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는 포항의 과학산업 발전 가능성과 미래 성장 잠재력을 인정받은 결과다. 글로벌 과학인재를 유치하고 공동연구를 통해 국내 젊은 과학자들의 노벨상급 연구역량 확보 및 육성체제를 구축할 수 있다. 또 기초, 원천기술개발을 통한 국가 신성장 동력 및 세계적인 연구브랜드를 창출함으로써 한국이 과학과 산업의 글로벌 리더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곧 미래 글로벌시대의 국가 경쟁력을 창출하는 일이다. 특히 포스텍의 우수한 과학두뇌들을 비롯한 한국 젊은 과학자들이 세계 최고 수준의 과학자로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막스플랑크 포스텍 연구소 설립 계획

올 상반기 중 포스텍 내에 독립법인인 막스플랑크 코리아를 설립한 뒤 한국연구소 설립의 첫 단계로 5년간 초고속과학인 아토초(attosecond·1나노초의 10억분의 1)와 복합소재 분야의 연구센터를 설립해 운영하고 독일과 공동으로 포항가속기연구소에 첨단 빔라인과 아토초 설비를 건설할 계획이다. 이후 2015년까지 이 센터의 규모를 4개 센터, 연구인력 200명으로 늘리고 연구실과 숙소 등을 갖춘 연구소 건물도 신축하는 등 막스플랑크 연구소를 독립연구소로 발전시켜 나갈 예정이다.

아토초과학은 원자간 결합과 분리를 실시간으로 관찰하는 신소재개발을 연구하는 것으로 포스텍이 보유한 방사광가속기가 필수적이다. 신소재분야 연구 세계 최고의 기술 연구기관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기대효과

막스프랑크 포항유치는 세계적인 과학도시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포항시는 영일만신항건설과 같은 막대한 예산이 투자되는 대형 SOC산업 유치 이상의 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된다. 막스플랑크연구소는 포스텍과 가속기연구소, 나노집적센터, 지능로봇연구소 등 포항의 세계적인 과학인프라와 연계되면 엄청난 시너지효과를 창출한다. 여기서 생산된 원천기술은 세계적인 연구브랜드가 되고 지역을 떠나 기초과학과 산업이 연계된 글로벌과학산업단지로 발전할 수 있다. 포항은 국가의 미래 성장을 이끄는 첨단과학기술산업의 소핵지구로 급성장할 수 있다. 국가와 인류발전에 기여할 과학기술의 산실이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그것도 한국의 작은 도시 포항에서 둥지를 튼 것이다.

▲막스플랑크연구소는

`미래를 위한 연구`를 목적으로 1984년 독일에서 설립됐다. 지금까지 17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했다. 전신인 카이저빌헬름재단까지 포함하면 35명에 이른다. 하버드대와 케임브리지대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은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해 `노벨 사관학교`로 불린다. 소속 과학자만 1만2천여명, 연간 예산 3조6천억원에 이른다. 전세계에 80개의 산하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는 기초연구분야 세계 최고의 연구소다.

/정철화기자 chhjeong@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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