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수비수들이 상대 세트피스 상황에서 효과적으로 막아냈다. 또 상대 뒷공간을 노리는 게 중요했는데 그리스 수비진을 흔들 수 있었던 게 승리의 요인이다”축구대표팀의 `캡틴` 박지성(29·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은 12일(한국시간) 포트엘리자베스 넬슨만델라베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그리스와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에서 후반 8분 추가골을 터뜨리며 2-0 승리에 앞장섰다.

박지성은 이날 단독 드리블에 이어 수비수 두 명을 제치고 그림 같은 쐐기골을 넣어 경기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뒤 밝은 표정으로 기자회견에 나섰다.

그는 “경기 최우수선수로 선정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 하지만 그것보다 첫 상대였던 그리스를 2-0으로 크게 이겨 더욱 기분 좋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2002년 한·일 월드컵 포르투갈전과 2006년 독일 월드컵 프랑스전에 이어 월드컵 3개 대회 연속 득점포를 가동한 것에 대해 “팀이 이긴 것이 더욱 기쁜 일이다. 아시아 최다인 세 골을 넣은 것도 기쁘다”고 전했다.

그는 2차전 전망을 묻는 말에 “아르헨티나는 최고의 전력을 갖춘 우승 후보 중 하나다. 최고의 선수를 가진 팀이기 때문에 (지난 3일)스페인 평가전 경기를 떠올리며 경기한다면 이변이 일어날 수도 있다”며 또 한 번의 그라운드 기적을 다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그리스가 제공권이 좋고 코너킥 프리킥에서 골을 만드는 데 훌륭한 팀이다. 우리 수비진이 효과적으로 막아냈다. 수비가 잘 됐다. 또 상대 뒷공간 노리는 게 중요했는데 그리스 수비진을 흔들 수 있었던 게 승리의 요인이다”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