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한국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 엘리스파크 스타디움에서 끝난 아르헨티나와 나이지리아의 2010 남아공 월드컵 축구대회 B조 예선 1차전 경기에서 에니에아마는 아르헨티나의 파상공세를 몸을 날려 여러 차례 막아내 `이 경기의 선수`(맨 오브 더 매치)에 선정됐다.
아르헨티나의 1-0 승리로 끝난 경기에서 패한 팀의 선수가 `맨 오브 더 매치`로 뽑히기는 이례적으로 그만큼 에니에아마의 선방이 얼마나 눈부셨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특히 이날 잉글랜드와 미국의 C조 경기에서 잉글랜드 골키퍼 로버트 그린(20·웨스트햄)이 어처구니 없는 실수를 저질러 잉글랜드가 다 잡았던 경기를 놓치면서 에니에아마의 활약상은 더욱 빛났다.
에니에아마는 이날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 곤살로 이과인(레알 마드리드), 카를로스 테베스(맨체스터시티) 등 아르헨티나가 자랑하는 세계 최고 공격진을 맞아 6차례나 선방을 펼쳤고 특히 `왼발의 달인` 메시가 감각적으로 감아 찬 슈팅을 네 차례나 막아냈다.
한편 13일 새벽(한국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루스텐버그에서 열린 남아공 월드컵 조별리그 C조 1차전 잉글랜드-미국전을 지켜보던 잉글랜드 팬들은 골키퍼 로버트 그린이 어이없는 실책으로 동점골을 허용하자 `골키퍼 악몽`의 재현에 탄식을 금치 못했다.
이번 월드컵의 강력한 우승후보로 `축구 종가`의 자존심을 살리겠다고 별렀던 잉글랜드에게는 결정적인 순간 골키퍼의 실책성 플레이로 패배하거나 다 이긴 경기를 놓친다는 `전통(?)`이 있기 때문이다.
2002 한일월드컵의 베테랑 골키퍼 데이비드 시먼, 2006 독일 대회의 데이비드 제임스, 유로 2008 예선 탈락의 주역(?)이 된 폴 로빈슨과 스콧 카슨 등이 그 주인공들.
이날 그린의 실책도 그간의 악몽에 손색이 없었다. 그린은 전반 40분 클린트 뎀프시(풀럼)가 페널티지역 밖에서 시도한 강력한 왼발 중거리슛을 잘 받아내는 듯했으나 완벽하게 처리하지 못하고 골문 안으로 흘려보내는 바람에 동점골을 허락하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