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은 날 오해하지 않아 든든하고 편해요”

톱스타 고현정이 13일 데뷔 21년 만에 첫 팬미팅을 가졌다.

고현정은 이날 오후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CGV 아트홀에서 팬미팅 전 기자회견을 열고 “내가 하겠다고 해서 하는 팬미팅인데 막상 하려니 좀 민망하다”며 말문을 열었다.

다소 긴장한 모습으로 행사장에 나타난 고현정은 “팬들에게 받기만 하는 것도 좀 그렇고 작품으로만 인사드리는 것도 성의없어 보였다”며 “더 나이 먹기 전에 감사드린다는 말을 전해드리고 싶어서 이 자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그는 팬의 의미를 묻는 질문에 “가장 나를 오해 안하는 사람들”이라고 답했다.

“제가 오해받을 일을 많이 하는데 제가 뭘 하든지 오해를 가장 안하는 사람들이 팬분들이에요. 그래서 너무 든든하고 편해요. 제가 감사의 표현을 잘 못하는데 그런 걸 아는지 팬분들은 섭섭해하지 않더라구요.” 이날 팬미팅을 위해 선물로 애장품을 준비하고 초대손님까지 직접 불렀다는 그는 “처음으로 팬들을 초대해서 만나본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일일이 다 얘기를 나누지 못하더라도 팬들 얼굴은 다 보고 싶다”고 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팬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컴백을 할지 모르는 상태에서 나를 추억하기 위해 만들어진 팬카페 회원분들 모두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연애시작부터 임신하고 태어난 애가 자라는 과정을 사진으로 올려주는 팬도 있는데 (애가) 저를 이모로 알더라구요. 그래서 진짜 이모는 아니라고 했어요.(웃음)” 고현정은 컴백 후 달라진 열성팬들의 모습을 실감했다고 했다.

“컴백한 후 활동할 때 팬들이 촬영장에 직접 찾아오고 생일 선물도 해주는 걸 보면서 예전이랑 많이 달라졌다고 생각했어요. 예전에 활동할 때는 팬레터를 받는 것 외에 그런 경험이 없었거든요.”그는 “팬들이 나 같더라”며 “내가 멋쩍어하는 것을 아는지 막 다가오지 않는다. 그런 점이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날 팬미팅은 비공개로 진행됐으며 김제동이 사회를 맡았다.

1989년 미스코리아 선으로 뽑히면서 연예계에 데뷔한 고현정은 1995년 SBS TV `모래시계`로 정상의 인기를 누리던 시점에 결혼과 동시에 은퇴했다. 2003년 이혼 후 2005년 SBS 드라마 `봄날`로 컴백해 MBC 드라마 `여우야 뭐하니`와 `히트`, 영화 `해변의 여인`과 `잘 알지도 못하면서` `여배우들`을 통해 건재를 과시했다. 지난해 방송된 MBC 드라마 `선덕여왕`으로 MBC 연기대상과 백상예술대상 TV부문 대상을 거머쥐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