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의 설립자가 같은 이웃 양 대학이 준공을 2개월 앞둔 신축건물 출입구 주변의 담장 설치 문제로 법정 다툼까지 갈 전망이다.

10일 대구과학대와 대구보건대에 따르면 지난달 20일부터 대구시 북구 태전동 소재 두 대학 사이에 있는 빈터에 대구과학대 측이 1.6m 높이의 담을 쌓기 시작하면서 갈등이 불거지다 지난 9일 새벽 또다시 담을 쌓아 감정의 골이 터졌다.

대구보건대는 준공 2개월을 앞둔 현 상황에 차량 진입이 불가능해 공사에 막대한 지장을 가져오고 준공 후에도 학생들과 지역 주민들이 불편과 안전에 위협을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건물은 보건관련 5개 학과와 중앙도서관이 들어설 예정으로 보건대 학생 7천500명과 도서관 이용자들이 큰 불편을 겪게 된다고 밝혔다.

특히 대구보건대는 “2007년 15층 건물의 신축허가를 받을 때 과학대에서 일조권과 수업방해 등을 들어 민원을 제기, 8층으로 설계변경하고 동의를 받았으며 지금까지 별다른 얘기가 없다가 갑자기 담을 쌓고 있다”며 “정말 어처구니없고 당황스럽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구과학대도 발끈했다.

대구과학대는 “담장 설치는 대구보건대가 3년 전에 공사를 위해 너저분한 공사용 철판과 천막으로 막은 담으로 대구보건대가 여기에 건축폐기물 등을 마구 내버려둬 학생들의 통행 및 수업 방해, 학습권 침해, 공사장의 우범지대화 등 엄청난 피해를 입었다”며 “대구보건대의 주장은 적반하장의 터무니 없는 주장이다” 고 반박했다.

특히 대구과학대는 “대구과학대와 영송학교 학생들의 출입문이 연결된 통로를 대구보건대가 먼저 막아 통행 불편 등이 이어져 영송여고 학부모들이 북구청, 서부소방서 등에 담을 철거해 달라는 탄원서를 제출할 지경에 이러렸다” 고 되받았다.

또 “대구보건대 측에 지난 3년간 수차례 협의를 요청했으나 무성의한 태도로 일관했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대구과학대는 “너저분하게 방치된 것을 새로 깨끗하게 쌓겠다고 통보한 후 쌓게 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구과학대와 대구보건대는 1960년, 1971년 고(故) 김종옥 박사가 각각 설립해 운영했으며 2007년 김 박사가 별세한 이후 한별학숙, 근영학숙에서 사유재산을 내세워 땅의 소유를 주장하는 등 갈등을 빚어왔다.

/서인교기자 igseo@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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