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존슨 `윈스턴 처칠의 뜨거운 승리`
주영사 刊, 1만3천원

`윈스턴 처칠의 뜨거운 승리(주영사 펴냄)`는 영국을 대표하는 수상 윈스턴 처칠(1874~1965)의 평전이다.

처칠을 서술하는 말은 많다. 군인, 정치인, 노벨 문학상 수상자, 화가, 벽돌공 등. 2차 세계대전에서 영국을 승리로 이끈 처칠은 전쟁뿐 아니라 그의 90 평생에 걸쳐 인생의 다양한 분야에서 뜨겁게 승리했다.

이 책은 `결코 포기하지 마라`는 불굴의 의지를 담은 명언으로 유명한 윈스턴 처칠의 일대기다. 20세기 영웅, 윈스턴 처칠이 어떻게 21세기를 살아가는 젊은이에게 교훈이 될 수 있는지 그의 삶을 통해 친절하게 설명한다.

팔삭둥이, 공부를 못해 학교를 3년이나 유급했던 아이, 몰락한 집안의 장남…. 이렇게 별 볼일 없던 아이가 나중에 영국의 총리가 된다.

하지만 총리가 되었을 때인 1940년 상황은 암울했다. 나치 독일은 1938년 체코와 오스트리아를 시작으로 유럽을 집어 삼키기 시작했다. 1939년에는 폴란드를 침공해 점령했다. 1940년에는 프랑스마저 나치 독일에 항복했다.

이제 유럽에서는 영국만 남았다. 영국이라고 겁이 나지 않았을까? 유럽 최대의 육군을 갖고 있던 프랑스가 항복하는 마당에 불안감은 더욱 컸을 것이다. 개중에는 독일에 유리한 조건으로 항복하자는 의견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이길 수 있다고 국민들을 설득한다. 주위에 있는 국가들이 하나둘씩 무너져 갈 때, 그는 어떻게 승리를 확신할 수 있었을까? 그러나 그의 말은 사실로 드러났다. 그는 영국을 공습했던 독일 공군을 물리치고 승리를 쟁취했다. 유럽에서 유일하게 나치 독일에 승리한 나라가 된 것이다. 그는 바로 영국의 총리 윈스턴 처칠이었다.

첨단의 시대를 사는 21세기 젊은이가 20세기 인물을 아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저자는 서문에서 의미가 있다고 한다. 굳이 저자의 주장을 따르지 않더라도, 20세기 인물을 아는 것은 의미가 있다고 본다.

CEO나 리더는 역사와 인문학에서 영감을 얻는다.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구체적인 툴(tool)이 아니라 영감(insight)이다. 영감은 역사와 인문학에서 나온다.

이러한 젊은이들의 취향에 맞춰 작가 폴 존슨은 90년을 살았던 처칠의 인생을 원서 164쪽(번역서 204페이지) 분량으로 박진감 있고 빠르게 펼쳐보였다. 가벼운 분량이지만 내용은 매우 충실하다. 역사학을 전공하고 오랫동안 저널리스트로 활동했던 작가의 완숙한 능력이 드러나 보인다. 소파에 비스듬히 누워 와인을 마시면서 보거나, 아니면 고속버스나 기차를 타고 가다보면 도착지에 도착할 즈음에는 어느새 책의 마지막 장을 덮게 되는 재미있는 책이다.

처칠의 성공 비결은 매우 합리적이다.

첫째, 처칠은 자신이 무엇을 잘하는지를 정확하게 알았고 그것에 집중했다.

둘째, 그는 최선을 다했다.

셋째, 실패하더라도 결코 낙담하지 않았다.

넷째, 항상 즐겁게 살았다.

다섯째, 행복한 결혼 생활을 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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