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이 있는곳에 내가있다”
“공이 있는곳에 내가있다”
  • 정철화기자
  • 등록일 2010.06.09 22:42
  • 게재일 2010.06.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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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대신할 멀티 선수, 월드컵 스타 포항 김재성

포항스틸야드를 찾는 관중들은 긴 머리를 헤어밴드로 묶고 녹색그라운드를 종횡무진 휘젓고 다니는 한 선수를 쉽게 발견하게 된다.

검빨유니폼의 배번 7번을 달고 뛰는 포항스틸러스 미드필드 김재성선수(27·사진). 측면과 중앙미드필드를 모두 소화하는 멀티플레이어로 코너킥, 프리킥은 물론 필드 플레이 상황에서 공이 있는 곳은 항상 그가 가서 기다리고 있다는 착각을 느끼게 한다.

빼어난 볼키핑력과 폭넓은 움직임, 상대의 허를 찌르는 예리한 침투패스, 날카로운 크로스, 정확한 킥력 등 미드필드로서의 요건을 모두 갖췄다.

지난해 아시아챔피언 등극의 원동력이 됐던 포항스틸러스웨이의 중심에는 김재성이 있었고 이 같은 경기력을 높이 산 허정무 감독은 남아공월드컵 국가대표 최종 23인 명단에 김재성을 포함시켰다.

180cm, 70kg의 날렵한 체격을 갖춘 김재성은 능곡초·중, 수원공고를 졸업했다. 국가대표 주장 박지성의 고교 3년후배다. 어느 날 올림픽 대표로 뛰던 박지성이 모교를 찾아 후배들과 함께 훈련한 뒤 김재성에게 나이키 축구화를 선물했다. 시장에서 파는 싸구려 축구화를 신던 김재성에게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보물이었고 선배 박지성을 롤모델로 축구선수의 꿈을 키웠다. 경기장 구석구석을 누비고 다니는 엄청난 활동량을 보면 박지성의 경기모습과 흡사하다.

김재성은 “그때 지성이 형이 얼마나 크게 느껴졌는지 모른다. 지금 대표팀에서 함께 훈련한다는 자체가 엄청난 영광”이라고 말한다.

지난 2005년 프로축구 부천 SK에 입단, 제주를 거쳐 2008년 포항 유니폼을 입었다. 포항에 입단해서도 그저 그런 선수로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으나 지난해 국내 K-리그에 새 바람을 일으킨 스틸러스웨이란 옷을 입고 만개했다.

지난 1월 9일 잠비아전으로 국가대표 A매치에 데뷔한 김재성은 라트비아전(1-0 승)과 일본전(3-1승)에서 잇따라 골을 뽑으며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영국의 축구전문지 월드사커 5월호는 남아공 월드컵 32개 본선 진출국의 주목받지 못한 영웅(unsung heroes) 중 한 명으로 김재성을 꼽았다.

에콰도르와 평가전 때 오른쪽 날개로 선발 출전한 그는 전문가들도 놀랄 만큼 맹활약을 펼쳤지만 후반에 발목을 다치며 위기를 맞기도 했으나 슬기롭게 극복했다.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 티볼리노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페인과 국가대표 마지막 평가전에서는 부상으로 결장한 박지성을 대신해 중앙미드필드로 출전, 자신의 멀티플레이어로서의 자질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김재성은 “국가대표로 월드컵에 출전해 좋은 선수들과 훈련하며 많이 배우고 있다”며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정철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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