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중소기업청이 시장경영진흥원과 함께 추진하고 있는 관광서비스인 `시장투어`가 올해로 6년째를 맞고 있지만 경북 최대 종합재래시장인 죽도시장은 이 사업을 진행하고 있지 않아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러브투어` 시행중… 경영진흥원 사업 중복 불가

`공동마케팅지원 통한 가이드북 발간 더 효율적

`시장투어`는 부산 자갈치시장과 인천 종합어시장, 주문진 수산시장, 풍기 인삼·홍삼 상점가 등 전국의 전통시장 20여곳을 버스나 철도를 이용해 여행하는 관광 상품으로, 차량비 및 여행자 보험료를 국가에서 지원하고 있다.

전통시장과 주변 관광지를 연계한 관광 상품을 개발 및 운영함으로써 타 지역 고객을 시장으로 유입해 시장의 매출 증대를 기대해 볼 수 있는 사업이다. 중기청에 따르면 2005년 사업이 시작된 후 현재까지 5만여명이 전통시장을 방문했고, 20~30대 고객이 74.9%에 달하고 있다.

그러나 포항 죽도시장은 현재 사업의 중복성과 비효율성 등을 이유로 `시장투어`를 진행하고 있지 않다. 정부의 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전통시장 상인회와 시장자치회 등에서 기획안을 제출하고 심사를 거쳐야 하는데 죽도시장 상인회는 그동안 사업 신청 자체를 하지 않았다.

이는 포항시와 경북도에서 주관하는 `러브투어` 서비스가 시행되고 있는데다 2007년부터 진행돼 온 공동 마케팅지원 사업과의 연속성을 고려한 결과다. 특히 경영진흥원에서 실시하고 있는 13개의 지원 사업에 대한 중복 신청이 불가능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창혁 죽도시장연합상인회 사무국장은 “`시장투어`의 참여 인원이 적어 사업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고 공동 마케팅지원 사업을 통해 매년 3만권의 가이드북을 발간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보기 때문에 사업 신청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국장은 또 “지원 사업장 선정 기준이 까다롭고, 이것저것 요구 조건도 많아 기대만큼 효과를 거두기도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현재 죽도시장에는 포항시와 경북도가 시행하는 `러브투어`를 통해 각각 연간 평균 버스 100대의 4천여명, 버스 20대의 800여명의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죽도시장은 또 `시장투어`를 대신해 신청해온 공동 마케팅지원 사업을 통해 지난 2007년부터 4년간 총 12만권의 관광 가이드 책자를 만들어 홍보 효과를 누리고 있다.

/김명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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