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새벽까지 엎치락뒤치락을 반복하던 대구 수성구청장과 문경시장, 영양군수 등의 선거에서 이진훈(대구 수성), 신현국(문경), 권영택(영양) 후보가 각각 당선되면서 2011년 4월에 치러질 예정인 재·보궐 선거의 성사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들 모두가 각종 선거법 위반 의혹이 제기되면서 고소 및 고발이 진행되고 있으며, 감사원의 비리 제기로 검찰의 수사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검찰이 당선 무효형이 우려되는 사건에 대해서는 일주일에 2번 이상 심리를 진행하고, 1심과 2심의 결과를 두 달 안에 나올 수 있도록 추진한다는 방침이라는 점에서 오는 10월에 치러지는 재·보궐도 고려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권영택 영양군수 당선자의 경우, 지난 4월 감사원으로부터 자신이 대주주로 있는 모 건설사에 30억 원(27건)의 공사를 수의계약으로 발주시키고 관내 조경 및 문화재 공사를 독점하도록 견적서의 제출 자격을 제한하는 등 담합을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더욱이 권 당선자는 이 대가로 해당 건설사로부터 2억5천만원을 부인 계좌로 입금받아 부인이 운영하는 스크린골프장의 시설비 및 임차보증금 등으로 사용한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그런가 하면, 신현국 문경시장 당선자는 지난 2006년 지방선거에서 선거법위반 사항에 대한 변호사비 3억원을 대납하도록 한 혐의 등으로 지난 3월부터 검찰의 조사를 받는 중이다.

또, 이진훈 수성구청장 당선자는 낙선자인 무소속 김형렬 후보와의 사이에서 자신의 학력위조 의혹으로 인해 고소와 고발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결과를 낙관할 수만은 없는 상황.

실제로 문경 지역에서는 “아예 재선거를 준비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돌기도 했으며, 대구 수성구에서 무소속 김형렬 후보는 “이진훈 후보가 당선되면, 재·보궐 선거를 치러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물론, 세 지역 모두에서 재·보궐 선거가 실시될지에 대해서는 미지수다.

이진훈 수성구청장 당선자의 학력 위조 의혹은 이미 해당 선관위로부터 무혐의라는 해석을 얻었으며, 권영택 영양군수 당선자의 비리 의혹은 지난해 검찰로부터 조사를 받았으나 기소되지 않았다. 또 신현국 문경시장 당선자의 정치자금법 위반 문제도 벌금형 100만원 이상이 나온다는 보장도 없기 때문이다.

결국, 이들 당선자의 `당선무효`와는 별도로 현직 시절과 선거과정에서의 문제로 인해, 피해는 고스란히 지역주민에게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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