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윤수 `클래식 시대를 듣다` 너머북스 刊, 2만 6000원

정윤수 전 오마이뉴스 논설위원의 신간`클래식 시대를 듣다`(너머북스 펴냄)는 비발디부터 윤이상, 그리고 21세기 음악까지 클래식 음악의 300년 역사를 훑어주는 책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클래식 음악가와 그들이 표현해낸 당대의 시대상을 살핀다. 저자는 클래식을 당대의 한계와 규범, 질서를 넘어서고자 한 욕망의 결정체로 정의하고 음악가들의 고민과 그 결과물을 설명한다.

우리가 일부 현대음악을 때로는 부담스러운 격정으로 여기듯이, 혹시 과거의 클래식 역시 그 당대에는 불편한 음악이 아니었을까. 저자의 문제의식은`불협화음`이다. 클래식의 역사에서 조화가 아니라 부조화를, 안정된 것이 아니라 비틀거리는 것을, 완성된 세계가 아니라 불협화음이 충돌하는 세계를 느낀다고 했다.

저자는 불협화음이라는 키워드를 통해 베토벤 음악에서 18세기의 열망과 19세기의 고독, 슈베르트의 음악에서 시대의 멀미, 말러의 음악에서 쇠락해가는 유럽의 근대 문명을 읽을 수 있다고 전한다.

`오늘날 클래식이 어떻게 소비(수용)되고 있는가` `당대의 고뇌와 역사성을 괄호 안에 넣고 들어보면, 역사의 위대한 고전들이 오늘날 `격조` 있는 감성 소비품목이 되기 싶다`를 깊이 고민한다.

저자는 “당시의 관습이나 낡은 관행에 고개를 숙인 음악이 있다면 오늘날까지 살아남지 않았거나 그저 기록에 그쳤을 것”이라며 “참다운 예술이란 당대의 관습에 긴장하고 고뇌하며 마침내 그것을 넘어서고자 했던 불협화음”이라고 말한다.

이 책에는 저자가 추천하는 명반 78장에 대한 소개도 수록됐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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