뾰족한 구두, 발 변형 고착화… 무지외반증 원인
수술 통해 휘어진 엄지발가락 원래 상태로 고정

남일현 과장

사람의 발에는 26개의 뼈와 114개의 인대, 20개의 근육이 있다. 7천200여 개의 신경이 뼈와 인대, 근육을 거미줄처럼 둘러싸고 있는 발이 평생 걷는 거리는 지구 4바퀴. 이러한 발에서 가장 많이 나타나는 질환이 바로 무지외반증이다.

무지외반증은 엄지발가락이 밖으로 휘는 변형을 무지(엄지발가락) 외반증이라고 하며 여성환자가 남성환자보다 9배 많다. 일반적으로 무지외반증 환자는 부모나 형제 중 이 변형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 특히 여성 쪽으로 이런 변형이 많이 나타나게 되는데 외할머니, 엄마, 딸 식으로 무지외반증은 가족력이 있다.

무지외반증의 원인은 선천성과 후천성으로 나뉜다. 이 질환은 자손들에게 반드시 전달되는 유전병은 아니다. 그러나 흔히 3분의 1정도의 무지외반증 환자들을 보면 가족의 유전상태를 볼 수 있다.

후천적으로는 하이힐 등 앞이 뾰족한 신발을 즐겨 신는 경우가 큰 원인이며 굽이 높고 뾰족한 여성 구두는 발가락을 누르고 그 변형을 고착화 시키게 된다.

수술적 요법을 통해 밖으로 휘어진 엄지발가락을 원래 상태로 고정시켜 효과를 볼 수 있다.

특히 최근에 시행하고 있는 SCARF 절골술을 이용해 첫 번째 중족골을 Z-자 형으로 둘로 분리하고 중족지 골두를 포함하는 하위 골편을 두 번째 중족골 측으로 이동시킨 후 두 조각을 두 개의 나사못으로 견고하게 고정시키는 수술법은 성공률이 높아 선호되고 있다.

퇴원은 일반적으로 수술 후 2주 후면 가능하고 퇴원 후 곧바로 운전은 할 수 없지만 앉아서 하는 짧은 여행은 가능하다.

수술 후 5일에서 1주일 후부터는 발의 앞부분이 닿지 않는 특수 신발을 신고 정상보행이 가능하다.

15일에서 2개월까지는 X선 검사를 동반한 진찰을 받고 발을 올리고 쉬는 것을 반복해야 앉아 있는 시간을 더 늘일 수 있다.

수술 2개월 후는 특히 중요하다. 발가락의 뻣뻣함과 때때로 어떤 환자들에게 지속적으로 존재하는 부종을 판단하기 위해서인데 만일의 경우 전신마취 하에 발가락의 움직임을 재시도할 경우가 발생하기도 하며 이 경우는 입원이 필요하다.

수술 후 2개월 반에서 1년 까지는 부종은 서서히 사라지고 수술 후 발가락의 뻣뻣함은 줄어들지만 지속적인 재활치료가 필요하다.

환자가 원하는 신발을 점진적으로 신어볼 수 있지만 만일 부종이 어느 기간 동안 지속되면 특수 보조 신발을 간헐적으로 착용해야 한다. 수술 1년 이후부터는 6개월 간격으로 본원 외래에 방문해 방사선 촬영 및 의사의 관찰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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