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 제출 학위증, 마이애미大 홈피 로고문양과 달라
이 후보측 “여러업체서 인쇄… 색깔·모양 다를수 있어”

한나라당 이진훈 대구 수성구청장 후보의 석사 학위증서가 위조돼 제출됐다는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한나라당 이 후보가 선관위에 제시한 석사학위증 하단에 있는 마이애미 대학 공식로고는 마이애미대학 공식 홈페이지에 실린 학교 로고문양과 확연히 다른 것으로 드러났다.

무소속 김형렬 후보측이 확인한 결과 마이애미 대학의 공식로고는 원모양으로 독특한 비취색 바탕에 복잡한 문양이 들어가 있는 데, 이 후보가 제시한 학위증서의 로고는 색깔도 파란색으로 확연히 다르다는 것. 또 공식로고는 원 둘레 주변으로 새겨진 `CORAL GABLES`란 단어가 띄워져 있는 데, 이 후보가 제시한 석사학위증에는 간격없이 붙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통상 회사나 학교의 로고집에 실린 공식로고는 사이즈를 축소하는 경우는 있을 수 있어도 색상이나 글자간격을 바꾸는 것은 금지돼 있어 이 후보의 학위증이 위조됐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만약 이 후보가 선관위에 제출한 학위증서가 위조된 게 사실로 드러날 경우 이 후보는 선거법상 `학력위조`로 당선무효에 해당된다는 게 선거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선거관계자들의 설명에 따르면 수료와 졸업의 표기를 다르게 했다는 이유로 학력위조가 되지않는다는 대법원 판례가 있지만 학위를 취득했다고 주장하면서 선관위에 학위증을 제시한 경우는 학력위조에 해당돼 당선무효가 될 수 있다는 것.

그러나 대구시 선관위 관계자는 학위증 위조여부에 대한 질문에 대해 “이 후보가 낸 학위증 원본 여부는 선관위가 아니라 추후 사법기관에서 확인할 문제”라는 입장을 보였다.

무소속 김형렬 후보측은 31일 “대구시선관위가 학위증서의 위조의혹에 대해서는 대답을 하지 않고, `이 후보의 석사학위가 허위학력이라고 단정하기 어렵다`는 애매모호한 답변으로 비켜가고 있다”면서 “이 후보의 석사학위와 학위증서 진위여부를 알기 위해서는 선관위가 마이이미대학에 이 후보가 제출한 석사학위증서를 팩스나 이메일로 보내 확인요청을 하면 2~3일이면 확인할 수 있는 데도 확인을 하지 않고, 위조의혹이 짙은 학위증과 졸업자 명부, 성적표 원본 등을 근거로 학위를 허위학력이라고 할 수 없다는 결정을 내린 것은 선관위의 직무유기”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이진훈 후보측은 “마이애미대학 학사담당자에게 문의한 결과 `그전까지는 하나의 (인쇄)업체에 인쇄를 맡겼으나, 95년부터는 여러 업체에 인쇄를 맡겨서 로고모양이나 색깔이 다소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면서 “그 담당자가 `대구시선관위에서도 문의가 와서 그렇게 답변을 했다`고 들었다”고 해명했다.

/지방선거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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