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을 예방하고 치료까지 할 수 있는 백신이 개발됐다.

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의 면역학자 빈센트 투오히(Vincent Tuohy) 박사는 유방암의 발생을 차단하는 한편 이미 발생한 유방종양을 최고 50%까지 축소시킬 수 있는 백신을 개발했다고 밝힌 것으로 영국의 일간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 등이 30일 보도했다.

이 백신은 대부분의 유방암 세포와 모유수유 여성의 유선조직에서 발견되는 단백질인 알파-락트알부민(alpa-lactalbumin)에 면역반응을 촉진하는 항원보강제(adjuvant)를 첨가한 것으로 쥐실험에서 유방암 예방-치료효과가 확인됐으며 내년 예비임상시험에 들어간다고 투오히 박사는 밝혔다.

이 백신은 이 단백질이 나타나면 면역체계가 이를 공격함으로써 유방종양이 형성되지 못하게 차단한다.

그의 연구팀은 유방암에 잘 걸리도록 유전조작된 쥐 12마리 중 6마리에 이 백신을, 나머지에는 가짜 백신을 각각 투여한 결과 10개월 후 가짜백신 그룹은 모두 악성유방종양이 나타난 반면 진짜백신 그룹은 유방조직에 전혀 변화가 없었다.

이 쥐들은 모두 생후 2개월이었으며 유방암이 발생하도록 조작된 쥐들은 대개 생후 10개월이면 유방암이 나타난다.

이 백신의 유방암 예방 효과는 100%였다. 그러나 이미 유방암이 발생한 쥐들에 투여했을 땐 종양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데 그쳤다.

종전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유방암세포는 50-70%가 알파-락트알부민을 지니고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이 백신으로 유방암세포를 100% 파괴할 수는 없다.

이 백신이 표적으로 삼는 알파-락트알부민은 건강한 일반여성에게는 없고 모유를 먹이는 출산여성의 유선조직에만 나타난다.

따라서 대체로 출산을 마치는 시기이자 유방암 위험이 높아지는 연령대인 40세 이상 여성에게 투여하면 될 것이라고 투오히 박사는 말했다.

임상시험은 내년에 2개 소그룹의 여성을 대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