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전 현장 지상중계 - 경주시장

◇ 최후보, 여론조사 일관되게 1위

6·2 지방선거를 3일 앞둔 30일 경주시장 선거는 한나라당 후보의 우세속에 무소속 및 야권 후보들간 단일화로 1위 후보를 추격하는 양상이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 최양식 후보는 막판 판세굳히기에 돌입한 반면 무소속으로 3선 경주시장에 도전하는 백상승 후보는 최근 후보 사퇴와 함께 자신에 대한 지지의사를 표명한 미래연합 김경술 후보와 함께 대시민 호소문을 발표하며 표심 공략에 나섰다.

경주역 삼거리 선거유세장에서 만난 한나라당 최양식 후보는 무소속 및 야권의 경주시장 후보단일화 논의에 대해 “선거출마는 시민들과의 약속이며, 정략적 이유로 사퇴하는 것은 대의명분이나 이유가 되지 않는다”면서 “이런 이유로 후보를 중도에 사퇴하는 사람에게는 정치적 미래가 없다고 본다”고 비판했다.

최 후보는 이어 경주지역 민심에 대해 “선거운동을 하며 바닥민심은 이제 경주시장을 바꿔야겠다고 하는 것을 확연히 알수 있었다”면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제가 경주지역 발전의 최적임자라고 설득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지역 정치권에서도 경주시장 선거의 향방과 관련,한나라당 최양식 후보의 우세가 언론사 여론조사 결과에서 일관되게 나타났고 예전 총선에서처럼 여론조사가 뒤집힐 수 있다는 정황증거가 없는 데다 1위 후보를 제외한 모든 후보가 단일화되지 않는 한 한나라당 후보의 승리로 끝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했다.

백 후보 “용기있는 결단 내려달라” 단일화 호소

`최후보 지지` 정수성 의원 행보에 `곱잖은 시선`

◇후보단일화, “어렵다, 어려워”

경주시장 후보 단일화 논의는 가장 먼저 무소속 황진홍 후보가 지난 25일 경주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무소속 백상승 후보에 단일화를 제의한 데서 비롯됐다.

이때 백 후보 측은 “다른 여러 후보가 함께 참여하는 단일화가 바람직하다”라면서 단일화 범위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피력하면서 즉답을 피했으며, 27일 경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주 실정을 잘 아는 후보들의 단일화는 꼭 이뤄져야 한다”며 모든 후보가 참여하는 범야권 단일화를 촉구했다.

당시 황진홍 후보와 백상승 후보는 처음에는 모두 자신으로 단일화하자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고, 단일화를 위한 조건도 서로 맞지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서 현재로서는 `2, 3위 후보간 단일화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지역 선거관계자들의 견해다.

이어 미래연합의 김경술 후보는 같은 밤 늦게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후보를 사퇴하면서 백상승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이에 고무된 백상승 후보측은 30일에도 “오랫동안 경주발전을 위해 노력해온 무소속의 황진홍, 김태하, 김백기 후보님이 경주를 사랑하는 충정으로 용기있는 결단을 내려달라”라며 단일화 참여를 호소하고 나섰다.

그러나 어느 후보든 선거운동 막바지에 와서 지지자들과 참모들의 만류를 뿌리치고 모든 것을 포기하기란 참으로 쉽지않은 일이다. 한 후보는 “후보 단일화 논의는 참으로 어렵고도 어려운 수학방정식과 같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정수성, 경주에 뛰어든 까닭은

지방선거가 종반전으로 접어든 가운데, 무소속 정수성(경북 경주) 의원이 경주시장 선거 한 복판으로 뛰어들었다. 한나라당 경주시 당협위원장인 정종복 전 의원이 경주시장 선거와는 일정 거리를 두고 있는 데 비해, 무소속인 정 의원이 한나라당 최양식 후보의 지지를 공식적으로 선언하고 나선 것.

정수성 의원은 이와 관련 지난 24일 성명서를 내고, “현역 국회의원으로서 사사로운 감정이나 편견을 버리고 오직 경주발전을 위해 누가 차기시장으로 적임자인가를 판단했다”면서 “최양식 후보는 △정통행정관료 출신이란 점 △합리적 리더쉽의 소유자란 점 △도덕성을 검증받은 사람 △새로운 시각, 새로운 사고로 경주를 바꿀 사람이란 점에서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정 의원은 최근 최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한 데 그치지 않고 경주시 전역을 돌며 자신의 지지자를 중심으로 `최 후보 지지에 대한 지지자 설득작업`에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정 의원이 언론의 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 최양식 후보의 지지율이 높게 나오자, 그제서야 기다렸다는 듯이 지지선언을 한 정 의원에 대해 비판여론이 높은 것도 사실이다.

정 의원의 한 측근은 이와 관련 “지지선언시기가 겹친 것은 `오비이락`에 불과하다”면서 “정 의원은 `이번 결정에 경주발전만을 생각했다. 경주시민이 나를 탓한다면, 사리사욕이나 권모술수가 없음을 탓해야 할것`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문제는 이 같은 정 의원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정 의원에 대한 여론은 크게 좋지 않다는 것.

실제로 지난 재보궐 선거에서 정수성 의원을 지원했던 박사모도 정수성 의원에 대해 비방하는 글들을 게재하고있으며, 지역 언론에서도 “갑작스러운 지지선언의 배경이 의심스럽다”며 날을 세우는 등 이번 지방선거에서 보여준 정수성 의원의 행보가 향후 어떠한 결과로 나타날지는 두고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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