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박노욱 후보, `뒷심 발휘` 승기 잡아

박노욱 후보,엄태항 후보
◇언론 여론조사에서 박 후보 앞서 나가

10년간의 현직 군수를 지내면서 다져온 현직 프리미엄으로 선거초반 우세를 보이던 무소속 엄태항 후보의 지지세가 빠지고 있다. 반대로 초반 열세를 보이던 한나라당 박노욱 후보는 지역 국회의원인 강석호 의원의 전폭적인 지원과 이병석(경북 포항북) 의원과 이상득 (포항남·울릉) 전 국회부의장의 지원사격에 힘입어 승기를 잡아가고 있다.

한나라당의 정책적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지난 18일 엄태항 후보에 뒤지고 있던 박 후보는 23일의 여론조사에서 48.5%를 얻어 43.8%에 그친 엄후보를 4.7% 포인트차로 앞서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영남일보가 조사한 여론조사결과에서도 박 후보는 45.1%를 얻어 41.3%에 그친 엄 후보를 상대로 3.8%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타나 오차범위내로 접전을 벌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그러나 26일 발표한 대구일보의 여론조사에서는 한나라당 박 후보가 50.6%의 지지율을 기록해, 37.1%에 그친 엄 후보를 큰 격차로 따돌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이와 관련, “현직 단체장 프리미엄을 업은 엄태항 후보가 무소속 후보로서의 한계를 보이는것”이라며 “선거일이 다가올 수록 여당 후보가 당선돼야 지역발전이 가능하다는 논리가 더 먹혀들기 때문에 지지율 격차는 더욱 벌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상득·강석호 의원 등 대대적 지원사격 효과본 듯

운동원간 몸싸움·비방 등 엄 후보와 치열한 신경전

◇이상득 부의장, “여당 후보가 지역발전 도움돼”

지역구 의원으로서 박노욱 경북도의원을 한나라당 후보로 추천한 강석호 의원은 지난 26일에도 이상득 국회부의장과 함께 봉화지역을 누비며 한나라당 박 후보의 지지를 호소했다. 강 의원은 이날 이상득 전 부의장과 함께 봉화군 이씨 종친회와 봉화군청을 방문 한 후 한나라당 박노욱 후보 선거사무소를 방문해서 선거관계자들을 격려했다. 한나라당 비례대표인 이은재 의원과 이상천 경북도의회 의장도 함께 박 후보의 지원에 나섰다.

이상득 국회부의장은 “경북 북부지역이 이제껏 소외받은 게 사실인 데, 강석호 의원이 이 지역을 맡은 뒤 지난번 수해가 났을 때 국회의원 수십명과 함께 국무총리까지 내려왔다는 얘기를 듣고 놀랐다. 이 지역에 물난리가 난게 한두번이 아닌데, 언제 그런 적이 있었냐”고 반문한 뒤 “이처럼 열심히 일하는 지역 국회의원이 추천한 박노욱 후보가 당선돼야 지역발전도 앞당길 수 있다”며 박 후보에 대해 전폭적인 지지를 당부했다.

또 공천을 둘러싼 일부 의혹제기에 대해서도 이 전 부의장은 “공천심사과정에서 김태환 경북도당위원장에게 물었더니 박노욱 후보가 현직 군수인 엄태항 후보에 비해 지지도가 조금 더 높다고 하더라”고 전한 뒤 “사무총장을 2번 한 내 경험에 비춰봐도 현직 군수가 신인과 비슷한 지지를 받게 되면 무조건 현직을 떨어뜨려야 하는 것은 당연한 결과며, 공심위에서도 이런 점을 감안해 공정하고 투명하게 공천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서히 달아오르는 네거티브 양상

봉화군수 선거가 초반 박빙의 형세에서 한나라당 후보쪽으로 기울면서 선거열기가 더욱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그래선지 후보간 비방을 포함한 흑색선전이 기승을 부리는 양상이다.

무소속 엄태항 후보측은 한나라당 박노욱 후보 측이 봉화지역 단체 및 개인의 인원 동원을 위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해 달라는 문자를 발송했다며 선거법 위반을 주장하는 한편 지역 국회의원이 기초의원 후보 선거사무실 개소식에서 부적절한 인사말을 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또 경북도 선관위는 종친회 모임 명목으로 회원들에게 음식물을 제공하면서 A후보를 참석시켜 선거운동을 하게 한 B씨 등 2명을 고발조치했으며, 경북선관위는 이때 1만여원 상당의 음식물을 제공받은 10명에게 1인당 30여만원씩 모두 300여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하기도 했다.

한나라당 박노욱 후보와 무소속 엄태항 후보는 선거 유세에서도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지난 24일 있었던 봉화 장날 선거유세에서는 서로 유리한 자리를 선점하기 위한 양 후보 운동원들간 몸싸움이 벌어지는 등 이를 둘러싼 불협화음이 계속되고 있다.

/지방선거 특별취재반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