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적 면모 통해 표심공략… 유권자 반응 뜨거워

“정치광고 진화의 시대란 말이 실감납니다”

6·2지방선거전이 종반전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유권자 표심 공략을 위한 정치광고가 기존 광고와는 차별화된 감성자극 광고가 유행하고 있다.

특히 이같은 감성 자극광고는 선거공약이 후보경력을 기계적이고, 나열식으로 선전하는 기존 선거광고와 달리 후보자의 인간적 면모를 강조한 인생역정이나 휴먼 에피소드 등을 소재로 유권자의 감성에 호소, 선거문화에 새로운 패러다임 전환이 일어나고 있다는 평가마저 낳고 있다.

김관용 한나라당 경북도지사 후보의 경우 최근 일간지를 통해 김 후보의 인간적 체취가 물씬 풍기는 `DDR(김후보의 별명)의 눈물`이란 광고를 게재, 유권자들의 열띤 반응이 잇따르고 있다는 게 김 후보 캠프의 설명이다.

김 후보는 지면광고를 통해 “알코올 중독과 중풍에 시달린 남편을 먼저 보내고, 가난 속에 치매를 앓는 시어머니를 모시면서도 어려운 이웃을 도우며 살아온 파란많은 여인의 사연을 듣고 김 후보가 시상식서 아무말도 못하고, 눈물을 뿌렸다”는 내용으로 김 후보의 인간적 면모를 소개했다.

이 광고는 또 `사람냄새가 살가운…` `늦은 시간 마주앉아 소주 한잔 나누고 싶은 우리 도지사` 등의 표현으로 감성에 호소하고 나섰다.

한나라당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의 선거광고도 감성자극 광고로 꾸며져 호평을 받고 있다.

오 후보는 자신의 어머니를 통해 오 후보의 인생역정을 감성적으로 표현한 `재봉틀 어머니`란 제목의 지면광고를 최근 일간지에 잇따라 게재했다.

오 후보는 `재봉틀 하나로 식구를 먹여 살린 자신의 어머니`를 `재봉틀 어머니`로 칭하며 가난했던 어린 시절의 추억을 감성어린 문구로 표현해 유권자의 표심을 공략했다. 오 후보는 광고에서 기존의 `지지호소` 등의 표현을 생략한 채 “어머니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어머니, 재봉틀 어머니”란 말로 마무리, 감성광고의 극적효과를 최대로 끌어올리는 기법을 사용했다는 평가다.

또 최근 일간지에 선보인 한나라당 김문수 경기지사 후보의 지면광고 역시 후보경력이나 선거공약을 과감히 생략한 채 `천안함 사태`와 관련, 순국장병 추모와 강력한 국토수호 의지의 메시지를 담은 광고를 게재했다.

이 광고 역시 간단명료한 메시지와 사진 이미지를 통해 표심을 공략하는 전략을 동원, 기존 선거광고와 차별화를 꾀했다.

야당후보로는 한명숙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최근 TV광고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 영결식에서 “지켜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라며 추도사를 읽는 장면을 내보내는 감성광고를 내보냈다. 또 한 후보의 민주화투쟁을 벌이던 젊은 시절 사진을 이미지화 한 선거광고를 일간지에 잇따라 게재한 바 있다.

안희정 민주당 충남도지사 후보도 후보경력이나 공약없이 `진짜 남자 안희정`이란 제하의 신문광고를 통해 `안희정이 희망이다`라며 희망을 강조하는 감성광고를 게재했다. 이 광고는 장문의 광고 대신 서민들과 함께 한 감성이미지를 곳곳에 표출했다.

이와 관련, 선거기획 전문회사인`밝은 사람들` 이현경 기획팀장은“선거공약을 과대포장하거나 화려한 후보경력을 강조하는 기존 광고가 감성에 호소하는 패턴으로 점차 바뀌고 있는 추세”라며 “친근한 캐릭터와 후보의 인간적 면모를 통해 표심을 공략하는 방식이 특히 젊은 층과 여성에 더 많은 호응을 받고있다”고 말했다.

/김진호기자 kj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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