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대학교 객원교수

날씨가 더워지면서 서서히 고개를 들기 시작하는 무좀 증세가 이제 본격적으로 기승을 부리는 것 같다. 무좀은 감기와 같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대중적인 질환이다. 그러나 그 치료는 쉽지 않아 많은 사람들이 일생 동안 무좀과 더불어 살고 있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요즈음은 외용약은 물론 복용약 까지도 좋은 약이 많아 잘만 사용한다면 완치할 수 있는 것이 또한 무좀이다.

△무좀은 곰팡이 균에 의해 발병

무좀이 백선균이라는 곰팡이 균의 감염으로 발병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러나 곰팡이 균이 어떤 특성을 지닌 균인지를 제대로 알지 못하는 까닭에 무좀에 쉽게 걸리기도 하고 또 좀처럼 치료되지도 않은 채 더욱 악화되는 경우도 많다.

대부분의 곰팡이가 그러하듯이 무좀균도 따뜻하고 습기가 많은 곳을 좋아하면서 세균이 통과하지 못하는 피부의 각질층에서도 살 수 있다. 이러한 무좀균의 특성을 잘 이해한다면 전염성이 강한 무좀이라 하더라도 그 발병을 예방하거나 박멸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예방 위해 손발 청결 건조하게

무좀의 예방을 위해 우선 손과 발을 항상 건조한 상태로 청결하게 유지해야 하며 이러한 관리는 평소 땀을 많이 흘리는 사람이나 당뇨병 환자 일수록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왜냐하면 땀은 무좀균의 영양물질이 되는 포도당을 함유하고 있으며 당뇨병환자의 땀 속에는 포도당의 농도가 더 높은 것은 물론 무좀균을 이길 면역력이 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그 뿐만 아니라 양말은 포리에스텔이나 나일론 보다는 면양말로, 신발은 공기가 잘 통할 수 있는 것으로 신어야 하며 서로 공유하는 일은 없어야 하겠다. 그리고 수영장이나 목욕탕 등 습기가 많은 공공장소에서 일하는 사람은 가장 감염에 대한 노출이 심한 상태임을 감안하여 더욱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

△증상에 따라 치료방법 달리

무좀의 증상은 여러 가지이며 마른 상태에서 아무런 증상 없이 껍질만 벗겨지는 경우, 몹시 가려우며 수포가 생기는 경우 또는 2차 감염이 되어 열이 나거나 심하게 부어오르는 경우 등 다양하게 나타난다. 이러한 증상의 차이는 체질에 따라 나타나는 것으로 무좀균에 대한 알레르기 증상이 심한 사람은 몹시 가려우며 그렇지 않은 사람은 전혀 증상이 없을 수도 있는 것이다. 따라서 무좀 치료도 우선 무좀균에 의한 알레르기 증상인 가려움증과 참기 어려운 가려움으로 인해 피부를 자극함으로 각질층이 파괴되어 발생하는 세균의 2차 감염을 먼저 치료해야 하는 것이 원칙이다.

△치료효과 극대화 위해 외용·복용 약 병용

무좀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약을 복용하기도 하며 외용하기도 한다. 복용하는 약으로 케토코나졸제제(니조랄정), 이트라코나졸제제(이트라정), 후루코나졸제제(후루나졸정), 테르비나핀제제(라미실정) 등이 있으며 모두가 전문의약품이다. 그리고 외용약으로는 이상의 복용 약을 연고나 크림으로 제제화한 것으로 니조랄, 무조날, 라미실 크림 등이 있으며 환부를 깨끗이 씻은 후 충분히 건조한 상태에서 도포하는 것이 약효를 증대시킨다. 모두가 의사처방 없이도 구입할 수 있는 일반의약품이므로 누구나 쉽게 약국을 통해 구입할 수 있다.

△약은 꾸준히 균이 완전 박멸될 때 까지

약을 투여하며 특히 주의해야 할 사항은 약을 써다가도 증상이 없다 해서 약을 중단하면 균이 완전히 살멸되지 않는 한 재발하게 되므로 다른 어떤 질환보다도 철저히 치료해야 한다. 왜냐하면 무좀균은 포자라는 단단한 주머니를 만들어 그 속에 숨어 지내다가도 약물 치료를 중단하게 되면 되살아나 재발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한 달 이상은 약물치료를 계속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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