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영주 무소속 우세, 경산 백중, 경주 한나라 우세`

22일 경북매일신문과 경북도민일보가 공동으로 대경리서치센터에 의뢰해 조사한 6·2 지방선거 여론조사 결과의 성적표다.

이번 여론조사 결과 지역구 의원인 이한성 의원과 신현국 문경시장이 반목하면서 공천과정에서 잡음이 끊이지 않았던 문경시장 선거와 장윤석 의원과 불편한 관계로 알려진 김주영 영주시장이 무소속으로 출마한 영주시장 선거는 한나라당 후보들이 아직까지 현직 단체장 프리미엄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이같은 여론조사 결과를 두고 “한나라당 텃밭으로 불리는 경북지역에서 아무리 현직단체장이라해도 공천에서 탈락한 뒤 무소속으로 출마해 우세한 형세를 보인 것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무소속 바람이 분다고 평가할 만한 현상”이라며 “다만 조직적인 지원을 받지 못하는 무소속 후보에 비해 여당 프리미엄이 큰 지방선거에서 과연 무소속 바람이 얼마나 오래 지속될 지가 관건”이라고 평가했다.

먼저 무소속 바람을 가장 선도하고 있는 곳은 바로 문경시장 선거다. 무소속 신현국 후보가 59.2%의 지지를 받아 18.9%의 지지를 받은 한나라당 김현호 후보를 크게 앞지르면서 독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읍면 지역별 지지도에서도 무소속 신현국 후보가 모든 지역에서 앞서고 있는 것으로 조사돼 이변이 없는 한 신 후보의 승리가 예상된다.

영주시장 선거에서도 한나라당 장욱현 후보가 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한 뒤 무소속으로 출마한 김주영 후보에게 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주시민들은 `영주시장 후보로 누구를 지지하겠느냐`는 질문에 무소속 김주영 후보를 지지한다는 응답이 49.9%, 한나라당 장욱현 후보는 37.4%로 나타났으며, 12.7%는 잘 모르겠다고 밝혔다.

반면에 경산시장과 경주시장 선거에서는 현직 단체장이 무소속으로 출마한 상태지만 한나라당 후보가 선전하고 있거나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산시장 선거의 경우 한나라당 이우경 후보가 39.2% 지지를 받아 무소속 최병국 후보의 37.5%를 간발의 차로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잘 모르겠다`는 부동층은 23.5%로 조사됐다.

정치권에서는 후보등록일을 하루 앞두고 뒤늦게 한나라당 공천을 받은 한나라당 이우경 후보가 이전 공천내정자인 윤영조 전 경산시장과 한나라당 공천경쟁을 벌였던 정재학 후보까지 선거대책본부장으로 영입해 지지세를 급속도로 넓혀가고 있는 상황이어서 시간이 지날수록 이우경 후보의 지지도가 더욱 올라갈 것이란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경주시장 선거에서는 한나라당 최양식 후보의 지지도가 45.4%로, 무소속 백상승 후보의 23.9%를 크게 앞선 것으로 조사돼 경북 북부지역에서 부는 무소속 바람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경주시장 선거 여론조사결과는 응답률이 6%로, 이번에 여론조사를 실시한 다른 지역 응답률 10%초반에 비하면 절반수준에 불과해 지난 번 총선때 경주지역 여론조사가 당락여부조차 제대로 맞히지 못할 만큼 크게 빗나갔던 전례가 또 다시 되풀이될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진호기자 kj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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