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갈의 전기 `샤갈` 민음사 刊, 최준영 옮김, 3만9천원

`색채의 마술사`마르크 샤갈(1887~1985).

98세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꿈과 환상의 세계를 밝고 선명한 색채로 그려 대중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는 화가 중 한 명이다. 동화의 세계나 고향의 정취,공중에 떠다니는 연인들을 즐겨 다룬 그의 작품은 자유로운 상상과 풍부한 색채로 보는 이의 마음을 맑고 깨끗하게 풀어주는 매력을 지녔다.

샤갈은 1887년 7월7일 러시아 국경마을 비테프스크에서 여덟 명의 형제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화가`라는 단어조차 낯선 가난한 유대인촌에서 그림을 그리기로 결심하고 가족을 설득해 당시 유일한 미술학원이었던 유리 펜의 화실에 들어간다. 그러나 스승의 사실주의화풍에 식상해 1907년 상트페테르부르크 행을 감행한다. 거기서 거장들의 걸작들을 연구하고, 곧 `죽은 자`, `검은 장갑을 낀 약혼녀`와 같은 초기 대표작을 그렸다. 한편 1909년 무일푼의 화가 지망생에게 첫 번째 여자 친구 테아가 누드모델이 되어 주지만, 샤갈은 그녀의 친구 벨라와 첫눈에 반해 영혼의 동반자를 찾게 된다.

책은 격정의 세월을 살다간 샤갈의 98년 인생에서 내면의 두려움과 예술적 갈등, 그리고 생존의 열망을 가장 깊이 있게 드러내 주고 있으며, 깐깐하기로 유명한 샤갈 재단 측에서 제공한 귀중한 사진 자료를 가장 많이 수록한 책이다.

/윤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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