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래시장을 집중공략하라”

6·2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20일, 대구·경북지역 재래시장들이 열전 13일간의 대장정에 나서는 후보들의 각축장으로 변모하고 있다.

재래시장은 매출면에서는 대형 백화점의 공세에 밀려 점차 쇠퇴해가는 추세지만, 선거때만 되면 표심을 잡기위한 후보들의 안간힘을 다한 몸짓들로 뜨겁게 달아오른다. 지역 민심을 가장 손쉽게 읽을 수 있는 재래시장은 후보들에게는 공략 제 1호 대상지역일 수 밖에 없다.

그래선지 지방선거에서 좀처럼 지원유세를 하지 않았던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도 이번에는 선거운동 첫날 5일장이 서는 달성군 현풍읍 장터에서 지원유세를 하기로 했다. 박 전 대표는 20일 오후 서상기 대구시당위원장, 주성영 총괄선대 본부장, 조원진 의원 등 친박계 의원들과 함게 이석원 달성군수 후보 지원유세를 갖기로 했다.

한나라당 경북도당 선거대책위원회도 경북지역 22개 기초단체장 후보 및 한나라당 후보들이 일제히 선거유세에 나선데 발맞춰 선대위 차원의 첫 유세지원을 경산시장 장터에서 시작한다.

경북도당 선대위 이철우 총괄선대본부장과 이우경 경산시장 후보는 이날 오전 10시 경산시장 입구에서 이 후보 지지자 및 당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출정식을 갖고, 대규모 유세로 세과시를 할 예정이다. 이에 맞서 무소속 최병국 경산시장 후보도 재래시장을 방문하는 것으로 선거운동을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영주시에서도 한나라당 장욱현 후보와 무소속 김주영 후보 모두 선거운동 첫날 오전부터 영주공설시장에서 열리는 번개시장에서 가두연설로 유세를 시작할 예정이다.

혼전이 예상되는 칠곡군에서는 19일 하룻동안 김경포 한나라당 후보를 비롯한 무소속의 배상도, 장세호, 김시환 후보 등 4명의 기초단체장 후보들이 잇따라 왜관재래시장 중앙로를 다니며 인사한 데 이어 오는 21일 왜관시장 장날때도 이들 후보들이 일제히 지지자들과 함께 유세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문경시에서도 이날 오전 문경시 농암면에 5일마다 서는 농암시장 장터에서 기초단체장 후보들이 모두 선거유세에 나서 시장이 말그대로 북새통이 될 전망이다. 이날 오전 한나라당 김현호 후보는 물론 무소속 신현국 후보, 고재만, 임병하 후보 등 모두 4명의 기초단체장 후보가 일시에 선거유세를 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앞서 한나라당 대구시당은 20일 첫 공식유세를 오전 7시부터 대구시 수성구 범어네거리에서 김범일 대구시장 후보, 서상기 대구시당위원장, 주성영 대구시당 총괄선대본부장, 이진훈 대구수성구청장 후보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고, 본격 선거전에 나선다. 한편 김관용 경북도지사 후보는 선거운동 첫날인 이날오후 우리 국토의 동쪽끝인 독도에서 출정식을 갖기로 했다.

김 후보는 20일 오전 울릉도로 출발, 선착장 인근에서 식사를 한 뒤 이날 오후 독도에 도착해 출정식을 한다.

김 후보는 “독도가 경북 동쪽끝이라 끝에서부터 유세를 시작하려 한다”며 “신라 새천년 역사가 국민·참여정부에서 끊어진 만큼 한나라당이 경북의 중심이 되어 천년의 역사를 새로 쓰자는 뜻”이라고 독도 출정식 배경을 설명했다.

지난 2006년 지방선거 당선 직후 첫 순방지로 독도를 방문한 바 있는 김 후보는 독도에서 채화한 불씨를 램프에 담아 선거가 끝날 때까지 자신의 선거사무소에 비치할 계획이다.

김 후보는 21일 정윤열 울릉군수 후보와 광역·기초의원 후보 사무실을 방문한 뒤 영양 일월산 산나물축제행사에 참석하는 것을 시작으로 해서 경북전역의 재래시장을 다니며 본격 선거유세에 나설 예정이다.

/김진호기자 kj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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