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천안함 침몰 조사결과 발표를 하루 앞두고, 여야는 19일 조사결과 발표가 선거에 어떠한 영향으로 다가올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천안함 침몰의 원인으로 북한의 어뢰공격이라는 점이 명확해질 경우, 지방선거에서의`북풍`이 쓰나미처럼 몰려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물론, 중앙은 물론이거니와 지역 정치권은 “2개월이나 지난 천안함 침몰 사태가 지방선거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애써 의미를 축소하고 있다.

다만, 한나라당은 천안함 침몰과 북한의 연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국가안보태세 강화를 주문하는 분위기다. 안보이슈는 보수정당인 여당에 유리하게 작용한다는 것이 통설이기 때문이다.

이철우(경북 김천) 의원은 “우리 국민의 안보 불감증으로 인해 선거에는 전혀 영향이 없을 것이며 우리 국민들은 이제 북풍에 대해서는 큰 관심은 없다”며 “오히려 좌파세력이(천안함 사건을) 역이용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가령 (천안함 사건 조사결과 발표는) 정부가 북풍을 이용하기 위해 하는 조치라고 주장할 공산이 크다”며 “북풍으로 선거에서 여당이 득을 보는 시대는 지났으며 더구나 천안함 사건은 이미 국민들이 모두 북한의 소행이라고 알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 대구시당 이달희 처장 역시 “우리 훌륭한 국민들께서 그냥 발표로 보고 북풍이라 여기지 않을 것”이라면서 “안보에 대해 생각할 계기는 되겠지만 선거에는 영향이 없을 것이고, 북풍이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그런 의식 낮은 국민들도 아니다”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은 국가안보위기사태에 대한 `여권 책임론`을 전면에 내세우는 모습이다. 동시에 정부·여당이 `북풍(北風)`을 목적으로 천안함 사건을 이용한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아예 조사단 발표 내용 자체를 신뢰할 수 없다는 의견도 냈다. 다만, 이 문제가 선거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하고 나섰다.

우상호 민주당 대변인은 “아무래도 한나라당 지지성향의 보수층들은 결집을 할 것”이라면서 “하지만 이제 문제는 발생한 지 2개월이 지나서 내일 발표한다고 해서 더욱 결집하는 것은 아니며, 부분적인 반응이 없지는 않겠지만, 선거 판세가 역전될 정도의 가능성은 없다”고 못 박았다.

이어 우 대변인은 “그러나 발표가 주는 충격이 있기 때문에, 부분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정도일 것”이라면서 “이미 바닥 민심에서는 그 충격파가 많은 부분 소화가 된 상태”라고 말했다.

/박순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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