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왕절개로 분만한 아이는 밀가루 음식을 먹어서는 안 되는 셀리악병(소아지방변증)이 나타날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셀리악병은 밀, 호밀, 보리, 귀리 등에 포함되어 있는 단백질인 글루텐 섭취로 발병하는 만성소화장애로 영양소를 흡수하는 소장의 벽이 손상돼 음식물의 영양소가 제대로 흡수되지 않음으로써 건강에 필수적인 비타민이나 미네랄 등 많은 영양소의 결핍을 초래하게 된다.

독일 하노버 의과대학의 마티아스 호르네프(Mathias Hornef) 박사는 약 2천명의 아이들을 대상으로 제왕절개 또는 질분만이 각종 위장질환과 연관이 있는지를 분석한 결과 제왕절개로 출산한 아이가 질분만으로 낳은 아이에 비해 셀리악병 발병률이 평균 80%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힌 것으로 헬스데이 뉴스가 18일 보도했다.

궤양성대장염, 크론병 등 다른 위장질환은 제왕절개 분만과 연관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제왕절개분만이 셀리악병과 연관이 있는 이유는 제왕절개 분만의 경우 아기가 산도를 타고 내려오면서 미생물에 노출되는 과정이 생략돼 위장관에서의 소화를 돕고 병원균을 차단하는 장내의 유익한 세균총(microflora)의 군집(colonization)에 변화가 생기기 때문으로 생각된다고 호르네프 박사는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