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방송국 초청 TV 토론을 둘러싼 광역단체장 후보들의 고민이 깊다.

TV토론회 준비를 위해서는 준비시간도 많이 걸리고, 생방송 토론회여서 신경도 많이 쓰이지만 반향은 그리 크지 않기 때문이다.

한나라당 김관용 후보와 민주당 홍의락, 민노당 윤병태, 국민참여당 유성찬 후보 등 경북도지사 후보 4명이 참여한 대구방송(TBC) 주관 토론회 역시 17일 오후 6시부터 75분간 생방송으로 진행됐으나, 시청률은 그리 높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관용 후보의 경우 이날 TV토론회를 위해 오후 일정을 모두 비우고 토론회 준비를 했으며, 다른 당 후보들도 4대강 사업과 세종시 수정안에 대한 나름의 견해를 가다듬느라 많은 시간과 공을 들여 준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각 후보들이 많은 공을 들이고도 토론회 방송에 대한 반향이나 호응이 그리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난 데 대해 선거 전문가들은 TV토론회 진행방식이 후보들의 주장을 제시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는 데다 일부 후보들이 토론 자체보다는 TV출연자체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데서 비롯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즉 TV 생방송 토론회가 후보자들에게 공통적인 질문을 주고, 각 후보들의 답변을 들은 뒤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는 식으로 진행돼 엄밀한 의미에서 `토론`이 되지 않고 있다는 것. 더구나 야권 후보들의 경우 여당 후보와 정책논쟁을 통해 승부를 보겠다는 차원에서 생각이 아니라 후보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목적으로 토론회에 참여하는 측면이 많아 토론회 열기가 그리 높지 않은 원인이 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김진호기자 kj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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