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말 연기, 애드리브 힘들어

“최근에 탈북하신 분의 말을 녹음해서 듣고 현장에서 교정도 받았는데 생각보다 사투리가 심하지는 않더라고요. 사투리 연기는 처음이어서 가장 큰 숙제거리였죠. 그래도 큰 어려움 없이 한 것 같아요”

배우 이성재는 이달 27일 개봉할 영화 `꿈은 이루어진다`에서 축구에 미친 북한군 분대장을 연기했다.

지난 15일 한 카페에서 만난 이성재는 영화를 대체로 편하게 찍었다면서 북한말 연기가 가장 어려웠다고 말했다.

“우리가 잘 아는 보통 사투리면 애드리브로 빈 구석을 채워갈 수 있는 부분이 있는데 북한말이라 섣불리 애드리브를 못했어요. 축구 경기를 하는 장면에서는 경상도 사투리가 튀어나오기도 했어요. 그래서 애드리브 없이 대본에 거의 충실할 수밖에 없었던 게 아쉽죠”

영화는 2002년 한일 월드컵을 배경으로 비무장지대의 북한군 병사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몰래 월드컵 중계를 청취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다. 수색을 하다 우연히 만난 남북한 병사들이 축구 경기를 함께 보면서 한국팀 골이 터질 때마다 얼싸안고 기뻐하면서 “우~리민족!”을 외친다.

이성재는 “이념이나 분단의 아픔을 그린 영화가 아니라 단지 동포가 월드컵에 어떤 일을 겪었는지 재미난 상상을 하면서 보면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꿈은 이루어진다`는 2008년 MBC 드라마 `대한민국 변호사` 이후 2년 만의 작품이자 영화로는 `상사부일체`(2007) 이후 3년만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