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디 허츠펠드 `미래를 만든 긱스`
인사이트 刊, 송우일 옮김, 2만2000원

`아이폰`으로 스마트폰 시장을 열었고 `아이패드`로 태블릿 PC 시장을 움직인 애플의 성공에는 `긱스(Geeks)`가 있었다. 긱스는 두꺼운 안경에 패션 센스는 형편없지만, 컴퓨터나 과학 등 자신이 관심 있어 하는 분야에는 열정적으로 몰두하는 괴짜들을 칭하는 미국 속어다. 빌 게이츠, 스티브 잡스 등이 전형적인 `긱스`다.

`미래를 만든 Geeks`는 전 세계 IT 트렌드를 창조적으로 이끌고 있는 성공한 괴짜들 중에서도 애플을 만든 개발자들의 숨겨진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다. 매킨토시 개발을 소재로 GUI(Graphical User Interface) 등 오늘날 일상에서 쓰이는 혁신적인 기술이 태어난 애플 복도와 연구실에서 어떤 일들이 벌어졌는지 다룬다.

실력은 어느 정도 있었지만 경험이 부족하고 무명에 가까웠던 개발자들을 이끌었던 힘은 무엇이었을까? 저자는 자신들이 한 일이 1960년대의 이반 서덜랜드와 더글라스 엥겔바트의 비전, 1970년대의 제록스 파크와 앨렌 케이의 노력, PC라는 몽상을 꿈꾸었고 실현한 홈브루 클럽의 스티브 워즈니악, 맥 프로젝트를 시작한 제프 라스킨의 연장선에 있고 자신들은 이 영웅들과 같이 되기를 꿈꾸었다고 회상한다. 스티브 워즈니악의 표현에 따르면 `혁신의 규칙이 돈이 아니라 내면의 보상에 의해 이끌어지던 매우 좋았던 시절`이었던 것이다.

매킨토시 개발에 참여해 시스템 소프트웨어를 만들었던 앤디 허츠펠드는 1979년 맥을 처음 창안한 제프 라스킨이 팀을 꾸릴 때부터 스티브 잡스가 라스킨으로부터 팀을 넘겨받은 시절, 잡스가 맥 출시 1년여 만인 1985년 권력다툼에서 밀려나 애플에서 쫓겨나기까지 여러 일화들을 풀어놓는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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