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숲

남승은(양동초등 6년)

오월은 내 마음처럼 푸르다. 연두빛 새싹들이 나무마다 꽃을 피워서 초록꽃 나무가 된 숲은 땅위의 초록빛 바다같다. 그 바다에는 이제 6학년이 된 나의 의젓한 마음도 함께 들어가 있다.

숲은 언제나 주기만 하는 부모님 같으시다. 맑은 공기는 따뜻한 말씀 같고 꽃과 나무들은 예쁘게 길러주시는 부모님의 고운 손길같다. 넓은 숲속의 품은 부모님처럼 넉넉해서 좋다.

내 마음을 오월의 숲속에서 펼치면 어떤 색깔이 나올까? 초록색이면 좋을텐데. 만약에 정말로 사람들의 마음을 숲속에 꺼내놓는다면 숲은 그대로 밝은 초록색이 될 수 있을까? 늘 그 자리에 서있는 숲은 변하지 않는다. 숲속은 마음을 가꾸어주는 요술보따리인것 같다.

풀어도 풀어도 맑은 향기가 계속해서 흘러나오는 초록빛 바다이다.

일년내내 숲속은 아름답지만 그중에서도 제일 푸르른 오월은 숲속의 꽃밭이다. 귀엽게 종종 뛰어다니는 다람쥐도 있고 나무기둥에서 예쁘게 울어대는 새소리와 파란하늘 사이로 초록으로 살찐 나무들이 함께 어울려서 봄잔치를 한다. 보일듯 말듯 수줍게 피어있는 숲속의 봄꽃들은 살짝 윙크하듯 미소를 짓는다.

오월의 숲속이 내 마음에도 들어와 꿈도 쑥쑥 자라게 하고 키작은 내 모습도 오월의 나무처럼 쑥쑥 자라고 싶다.

이번 겨울이 길었기 때문에 아름다운 봄의 숲을 빨리 보지못하였다. 가끔은 깊지 않지만 작으만한 숲길을 엄마와 같이 산책을 하곤 한다. 숲길을 가다보면 상큼한 웃음이 저절로 나오고 콧노래가 흥얼흥얼 불러진다. 이제 제대로 깊어진 오월의 숲속에 편지를 띄워 보내고 싶다.

“숲아! 네가 있어서 참 고마워. 내 마음도 숲처럼 나누어 줄 것이 많은 훌륭한 사람이 되도록 노력할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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