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사람의 신체 성분을 추출하여 필요한 물건을 만든다면 10만 원 정도의 가치가 있다고 한다. 성냥개비 2천 개를 만들 수 있는 인, 세숫비누 7장 정도를 만들 수 있는 지방, 작은 못 하나를 만들 수 있는 철분 등등…

반면 장기를 부분적으로 이식할 때 드는 비용을 생각하면 우리 신체는 몇 십 억의 가치는 된다. 눈에 보이는 것을 기준으로 가치를 환산한 경우이다.

가정이라는 조직에서 사람의 가치는 값으로 따질 수 없는 `priceless`이다. 아무리 못난 자식이라도 부모에게는 보물과 같고, 아무리 무능한 부모라도 자식에게는 소중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기준으로 가치를 환산한 경우이다. 그 기준은 `사랑`이다.

기업에서는 사람의 가치를 능력으로 따진다. 얼마나 업무를 능률적으로 해결하며 회사의 이익 창출에 기여하는가? 그래서 능력이 더 있어서 회사에 도움을 주는 사람에게 연봉을 더 주고 성과급을 많이 준다.

생존경쟁이 치열한 회사에서 창의력이 뛰어난 사람의 가치는 가정에서와 마찬가지로 `priceless`라고 할 수 있다. 창의시대에는 창의력이 곧 기업의 성패를 좌우하기 때문이다. 회사에서 창의력이 뛰어난 사람의 가치는 겉으로 드러난 결과로만 보면 `사랑`을 기준으로 한 가치와 같아 보이지만 가족의 경우에는 질적인 개념이고 회사의 경우는 양적인 개념이라는 점이 다르다.

미국의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발표한 2010년 억만장자 순위에 따르면 멕시코의 통신 재벌 카를로스 슬림이 535억 달러로 세계 1위이고,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전 회장이 530억 달러로 2위이다. 그리고 투자의 귀재 워렌 버핏은 470억 달러로 3위이다. 530억 달러의 재산은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64조 원 정도가 된다. 말이 64조원이지 가히 `priceless`라고 할 만 한 액수이다. 이 돈은 하루에 1억 원씩 쓴다고 하면 하루도 거르지 않고 1,750여년을 써야 다 쓸 수 있는 액수이다. 조선 왕조 500년을 세 번 이상 지나는 동안 물질적으로만 따진다면 왕 보다 더 많이 누릴 수 있는 액수로써 가히 천문학적인 숫자라 할 수 있다.

한 사람이 몇 만 명을 먹여 살릴 수 있는 창의시대에는 창의인 한 사람의 가치가 더욱 빛나게 된다. 창의적인 인재 한 명을 키우면 빌 게이츠처럼 무한한 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하다. 창의의 무한 가치를 알기 때문에 POSTECH과 KAIST 영재기업인 교육원 같은 곳에서는 한국형 빌 게이츠를 키우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그리고 교육과학기술부에서 국가경쟁력 차원에서 창의성 교육을 강조하기 위해 올해 전국 16개 시도 교육청에 1개씩의 창의성 교육 시범교육청을 지정하고, 해당 교육청은 관내 10% 학교를 시범학교로 지정하여 운영하고 있다. 창의성 시범교육청과 시범학교 운영 규모는 내년에는 50%로 확대될 예정이다. 각국이 뛰어난 창의적인 인재를 조기에 발견하여 키우기 위해 영재교육에 올인을 하다시피 하는 요즘, 영재교육의 기반이 되는 창의성 교육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을 것이다.

최근 창의적인 한 사람이 엄청난 가치를 창출한 예를 살펴보자.

미국 에너지 업체 블룸에너지는 최근 연료전지를 활용하여 기존의 전력공급 장치 보다 효율이 뛰어난 `블룸박스`를 개발하여 주요 기업에 공급하기 시작했다. 블룸박스는 블룸에너지 창업자인 스리다가 개발한 것이다. 스리다는 미 항공우주국에 재직할 당시 화성에서 인간이 살 경우 필요한 기반 기술을 연구하면서 연료전지를 활용한 발전시스템을 생각했다.

블룸박스는 현재 전력회사가 공급하는 배전망보다 효율이 2배나 좋고 탄소 배출량은 거의 Zero 상태를 유지한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블룸박스의 주원료가 모래라는 점이다. 우리 주변에 무한정 널려 있는 모래를 사용하기 때문에 블룸박스의 전력 생산 비용은 시간당 1㎾ 기준으로 8~10센트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미국 캘리포니아 전력회사의 시간당 1㎾에 13센트 수준에 비하면 아주 싼 편이다. 한 사람의 창의적인 발상이 대체 에너지 생산을 통해 회사는 물론 온 인류에게 획기적인 기여를 하게 되었다.

우리의 자녀들은 가정에서 `priceless`의 가치를 지닌 존재들이다. 이제 이러한 가치를 기반으로 하여 앞으로 사회에서도 자신의 부가가치를 `priceless` 수준으로 높일 수 있도록 해 주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구호로만 그치는 창의교육이 아니라 가정과 학교, 그리고 사회가 서로 한마음이 되어 실질적으로 창의성을 길러주는 체계적인 교육에 적극적으로 동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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