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어른들도 예방접종을 받아야 하는가요? 라는 질문을 받는다. 물론 어른들도 받아야하는 예방접종이 있다.

그러나 정작 본인들이 맞아야 하는 예방접종을 잘 모르는 것은 해당 질환에 대한 인식이 낮고, 이를 교육해야하는 의료인들의 관심도 적기 때문이다.

의료계에서는 유명한 사람이 한번씩 아파야 국민들에게 정보가 확실하게 전달된다는 우스갯소리도 한다. 그 예로 전국을 돌며 1박을 하는 프로그램에서 출연자들 모두 여행지로 출발 전 파상풍 예방접종을 한 덕분에 파상풍에 대한 필요성을 알게 됐고, 또 어떤 프로그램에서 개그맨 박모씨가 A형간염으로 입원한 상태에서 녹화해 A형간염이란 어떤 것이고, 왜 예방접종이 필요한지를 바로 보여 줬다. 물론 그 이후로 예방접종률도 높아졌다.

어른들도 접종을 받아야 하는 성인 예방접종에 대해 2007년에 대한감염학회에서 권고안을 제안했다. 권고안에는 A형간염, B형간염, 독감, 폐렴구균, 파상풍-디프테리아, 사람 유두종바이러스, 수두, 풍진 등이 포함돼 있다.

◆A형 간염=A형 간염은 다행히 만성 간염으로 진행하지는 않고 경과도 양호하나 드물게 전격성 간염으로 사망을 하는 경우가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증가하는 추세이며 40세 이상에서는 대부분 항체를 가지고 있어 예방접종은 필요하지 않지만 40대 이하에서는 항체 양성율이 낮아 예방접종이 필요하다. 예방접종은 1차 접종 후, 6개월에서 1년 사이에 추가 접종을 하면 평생 면역이 된다.

◆B형 간염=소아에서는 1995년부터 국가필수 예방접종으로 지정되어 소아들은 모두 접종을 하고 있지만 어른들 중에는 예방접종을 받지 않은 분들이 많아 예방접종이 권고된다. 하지만 자연적으로 항체가 생겨 예방접종이 필요하지 않은 사람도 있다. 예방접종은 0, 1, 6개월에 걸쳐 3회 접종을 하고 접종 후 항체를 확인하면 추가접종은 필요없다.

◆독감=우리나라 성인 예방접종 중 제일 잘 알려진 것으로 매년 늦가을에 접종을 한다. 계란에 대한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가 금기증으로 그 외 접종에 대한 금기증은 없다.

◆폐렴구균=폐렴 예방접종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 백신은 폐렴 원인균 중 폐렴구균에 대한 예방접종이다. 65세 이상의 정상 어르신들과 65세 미만인 경우는 만성 심질환, 만성 폐질환, 만성 간질환, 알코올 중독, 당뇨병, 기능적 또는 해부학적 무비증인 경우가 대상자이다. 예방접종은 65세 이상인 경우 1회 접종만하면 되며, 65세 이전에 접종을 한 경우 5년 후 추가접종을 한다.

◆파상풍-디프테리아=파상풍은 흙에서 작업 중 상처가 나는 경우 감염될 수 있다. 그러나 흔하지는 않고 아주 드물게 보고되고 있다. 소아에 대한 접종은 1956년부터 시작됐고 여기에는 파상풍, 디프테리아, 백일해가 포함된 DPT 예방접종이다. 파상풍은 10년마다 추가 접종을 해야 하는데 추가 접종 백신은 2004년에 우리나라에 도입됐다.

아마도 많은 어른들이 접종을 받으신 적이 없을 것이다. 이처럼 소아 접종 후 오랜 기간 추가접종을 하지 못한 경우에는 0, 1, 6개월에 걸쳐서 3회 접종하고 그 후 매 10년마다 추가접종을 한다.

◆ 사람 유두종바이러스=사람 유두종바이러스는 성 매개 바이러스로 여성 자궁경부암과 관련이 있다. 대상자는 젊은 여성들로 성경험전이면 좋다. 특히 여자 고등학생들이 대상자가 된다. 접종은 0, 1, 6개월 또는 0, 2 ,6개월에 걸쳐서 3회 접종하는 것을 추천한다.

◆수두=성인도 수두에 걸릴 수 있으며 어릴 때보다 증상이 심하므로 예방이 필요하다. 또한 대상포진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와 같아 대상포진도 예방할 수 있다. 만약 예방접종 후 수두나 대상포진에 걸리더라도 약하게 한다. 접종 방법은 1차 접종 후 1개월에서 2개월 후 2차 접종을 한다.

◆풍진=풍진은 심한 병은 아니지만 임산부에서 풍진에 걸리면 선천성 기형이 생길 수 있다. 대상자는 과거 풍진접종을 하지 않은 가임기 여성이며, 임신 1달전에는 접종을 완료해야 한다.

어떤 질환이든지 걸리지 않고 지나가면 좋듯이 예방접종은 문제가 없을 때 미리 들어놓는 보험과 같은 것이다. 간혹 나는 건강하기 때문에 걸리지 않겠지, 요즈음은 약이 좋아서 빨리 치료되니까 예방접종을 하지 않아도 돼, 또는 흔하지 않으니까 나는 괜찮을 거야라고 말을 하는 사람이 있다. 그러나 질병은 건강해도 걸릴 수 있으며 치료가 잘돼도 후유증이 생길 수 있으므로 걸리지 않는 것이 좋고 흔하지 않지만 나에게도 항상 가능성은 있다.

또한 내가 예방접종을 함으로써, 예방접종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 그 효과는 접종을 받지 않는 사람에게까지 돌아간다. 지금 건강하실 때 예방접종을 하면 본인의 건강은 물론 다른 사람들의 건강까지 지켜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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