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아에 들어 있는 에피카테친(epicatechin)이 뇌졸중에 의한 뇌세포 손상을 크게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 의과대학 마취학-중환자의학 전문의 실베인 도어(Sylvain Dore) 박사는 에피카테친이 뇌졸중이 발생했을 때 그로 인한 뇌세포 손상을 억제하기 위해 작동되는 2개의 경로(Nrf2와 헴옥시게나제1)를 활성화시키는 작용을 한다고 밝힌 것으로 헬스데이 뉴스 등이 9일 보도했다.

도어 박사는 뇌동맥을 막아 허혈성뇌졸중을 유발시킨 쥐들에 뇌졸중 발생 90분 전에 에피카테친을 주사한 결과 에피카테친이 투여되지 않은 쥐들에 비해 뇌세포가 훨씬 적게 손상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에피카테친을 뇌졸중 발생 후 투여했을 때는 뇌졸중이 시작된 지 3시간 30분까지는 같은 효과가 나타났으나 6시간 후에는 효과가 없었다. 뇌졸중은 발생 후 3시간이 경과하기 전에 혈전용해제를 투여해야만 뇌손상을 줄일 수 있다. 또 다른 실험에서 뇌손상 억제 2개 경로를 차단한 쥐들에 에피카테친을 투여했을 때는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도어 박사는 아주 쓴 코코아 드링크를 마시는 쿠나 인디언(파나마 연안 섬들에 거주)들이 뇌졸중과 심혈관질환 발생률이 매우 낮아 이러한 실험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의학전문지 `뇌혈류-대사 저널(Journal of Cerebral Blood Flow & Metabolism)` 온라인판에 발표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