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값 급락에 제동을 걸기 위해 정부가 시중의 쌀 20만t을 사들여 격리하겠다고 밝혔으나 쌀값의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다.

9일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5일 기준 통계청이 산출한 전국의 평균 쌀값이 80㎏ 한 가마당 13만3천76원으로 열흘 전(4월 25일)의 13만4천376원보다 1.0%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정부의 시장 격리 방침 발표(4월 23일)에도 불구하고 쌀값이 하락한 것이다. 한 달 전인 4월 5일의 13만6천484원과 비교하면 2.5% 떨어졌다.

정부 발표 직후인 4월 25일의 쌀값은 열흘 전보다 0.1% 하락해 감소세가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으나 여전히 대책이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모양새다.

농식품부는 지난해 쌀값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큰 적자를 경험한 미곡종합처리장(RPC) 등 산지 유통업체들이 심리적 부담으로 쌀을 많이 풀면서 쌀값이 떨어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7일 격리 대상 물량 20만t 중 10만t에 대해 1차로 입찰을 실시해 전량을 사들였다. 평균 낙찰 가격은 벼 40㎏당 4만2천989원이었다.

정부는 시장 격리 방침을 실제 행동으로 옮김에 따라 앞으로 쌀값이 안정을 찾을지 지켜보기로 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쌀값 동향을 봐가며 사들이려던 나머지 시장 격리 물량 10만t도 이달 10~14일 매입하기로 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구두(口頭)로 발표한 정책이 현실화된 만큼 쌀 시장이 조금 안정되지 않을까 기대한다”라며 “그러나 쌀 시장의 조속한 안정을 위해 2차 물량도 빨리 사들이기로 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