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외수, 트위터 속 명문장 책으로 엮어

“그대가 그대 시간의 주인이다. 무엇이 푸르냐고 나에게 묻지 말라. 그대가 푸른 것이 곧 진실이다.”(이외수 `아불류 시불류`중)

작가 이외수씨가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 등을 모아 에세이집 `아불류 시불류(我不流 時不流)`(해냄)를 펴냈다.

`아불류 시불류`에는 작가가 2년간 트위터에 실은 2천여편 글 가운데 네티즌의 리트윗(돌려보기)이 가장 많았던 323꼭지 원고와 화가 정태련씨가 `시간과 나, 그리고 영원`을 주제로 그린 59컷의 세밀화가 담겨 있다.

책 제목인 `아불류 시불류`는 “내가 흐르지 않으면 시간도 흐르지 않는다”라는 뜻이다.

지난 2008년 시적인 글과 생동하는 그림의 탁월한 미학을 선사하며 60만 독자들에게 사랑받은 `하악하악`이후 2년 만에 출간하는 신작이다.

시간 속에 내가 있고, 그대가 있고, 그리고 생명이 있다는 가르침, 시간을 아우르고 넘어서서 마침내 자신 안에 품어내야 한다는 메시지가 “내가 흐르지 않으면 시간도 흐르지 않는다”라는 리듬감 있고 함축적인 표현의 제목과 함께 책 전반에 녹아 있다. `트위터계의 대통령`, `트위터계의 간달프`, `소통의 절대자` 등의 닉네임으로 불리며 12만 명 이상의 팔로워를 보유하면서 네티즌의 폭발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이외수씨는 45년간 흡연을 그만두면서 정신적·육체적으로 어려웠던 시간을 매일 트위터에 5~10회 글을 다듬어 올리며 금단현상을 이겨냈다고 한다.

예술이란 서두르지 않는 데서 오는 안정감을 기반으로 해야 한다는 신념이 같은 격조와 감성을 담은 글과 그림으로 녹아들어 있는 이 책은, 철저한 장인정신과 절제미, 자유로운 의식의 흐름들로 가득하다. 파릇파릇한 새싹처럼 생동감 넘치는 책은 지친 현대인의 삶에 휴식과 여유를 주는 청량제가 될 것이다.

/윤희정기자

이외수, 에세이집 `아불류 시불류`

해냄 刊, 1만 2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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