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180여명 서울공항에 초청
전용기 탑승 체험·게임하며 격려

이명박 대통령과 김윤옥 여사는, 5일 오전 제88회 어린이날을 맞아 어린이 180여명을 대통령 전용기가 있는 경기도 성남시 서울공항 옥외행사장으로 초청해 전용기 체험과 게임을 같이 하고 어린이들을 격려했다.

특히 이날 행사는 대통령 전용기를 타보고 싶다는 어린이들의 소망을 들어주고 다양한 체험활동과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서울공항 옥외행사장에서 개최됐다.

이날 초청행사에는 입양·다문화가정 어린이, 아동양육시설·지역아동센터 어린이, 어린이 법제관, 청와대 어린이 기자단을 비롯해 해외파병 또는 격오지 근무중인 군인 자녀, 순직 경찰관 및 부부 소방관 자녀 등 180여명의 어린이들이 참석했다. 초청된 어린이들 가운데는 `봉고차 모녀`로 잘 알려진 김현진(11)양, 아버지가 단비부대 소속으로 해외 파병중인 노형호(10)군, 부부 소방관 자녀인 김준형(10)군, 부모가 모두 경찰관이었으나 어머니가 지난 2008년 서해상 함정근무 중 실종된 배모(10)양 등이 포함됐다.

또 이 대통령의 서울시장 재직시절 교통사고를 낸 운전자를 구하다가 부모가 모두 숨진 안타까운 사연에 이 대통령이 직접 인터넷 댓글을 달고 격려했던 한 어린이도 초청됐다.

개그맨 이수근씨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서 이 대통령은 `어린이날 왜 이런 행사를 하게 됐는 지 궁금하다`는 어린이의 질문에 “어린이는 우리나라의 꿈이며 희망이기 때문에 매년 청와대로 불러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데, 오늘은 대통령 타고 다니는 비행기를 보여주기 위해서 (서울공항에서 했다). 앞으로 매년 초대해서 보여줄 것”이라고 약속했다.

김 여사는 한 어린이가 어릴 적 꿈을 묻자 “어렸을 때 학교 선생님이 되는 게 꿈이었고, 사범대학을 나와서 선생님을 해야 되는데 대통령님이 빨리 결혼하자고 해서 선생님이 못됐다”고 말해 폭소를 자아낸 뒤 “대통령 퇴임하고 나면 어디서 봉사를 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이어 이 대통령 내외는 전용기 앞 광장에서 어린이들과 `산중호걸`이라는 동요를 부르며 짝짓기 놀이를 했으며, 이 대통령은 자신에게 몰려드는 어린이들이 다칠까봐 뒤를 돌아보다 발이 엉켜 넘어진 뒤 파안대소하며 웃기도 했다.

이 대통령이 약 20초 가량 넘어져 있자 일부 경호처 직원들이 놀란 표정으로 달려오는 사태가 빚어졌으나, 대통령은 몇몇 손을 내미는 아이들 손을 잡고 일어서서 김 여사와 함께 어린이들의 머리를 꼭 안아주는 모습을 보였다.

/김진호기자 kj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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