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선진국형 학교운동부 육성계획 발표
성적 최저학력 기준 미달땐 대회 출전 금지

학교 성적이 전교생 평균에 미달하는 학생 운동선수들의 시도 및 전국단위 출전을 제한하는 정부의 선진국형 학교운동부 육성계획에 따라 포항을 비롯한 경북지역 일선 학교들의 선수 발굴 및 엘리트 체육인 양성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교육과학기술부와 문화체육관광부는 학생선수 학습권 보장제 도입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한 `선진형 학교운동부 운영 시스템 구축 계획`을 최근 발표했다.

이는 학교운동부에 속하거나 대한체육회 경기단체에 등록한 학생 선수들이 잦은 대회 출전과 수업 결손으로 성적이 심각하게 떨어진다는 지적에 따른 것.

이 계획에 따르면 초4년부터 고3년까지 9개 학년의 선수 중 초·중생은 국·영·수·사·과 5과목, 고교생은 국·영·수 3과목의 1·2학기말고사 성적이 최저학력 기준에 미달하면 국가, 지방자치단체 및 체육단체 등이 개최하는 대회에 출전을 할 수 없다.

최저학력 기준은 초등생 50%, 중학생 40%, 고교생 30%로, 예컨대 전교생 평균성적이 70점이라면 초등생 학생선수는 35점, 중학생은 28점, 고교생은 21점 이상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교과부와 문화부는 올해 60개 초·중·고교에 이 제도를 시범 적용한 뒤 내년 초등 4~6년, 2012년 중1, 2013년 중2, 2014년 중3, 2015년 고1, 2016년 고2, 2017년 고3 등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이 제도의 적용 대상은 전국적으로 초등생 1.9%, 중학생 21.4%, 고교생 16.7% 등 학생선수의 13.3%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포항시에도 우수 체육인재 발굴 육성을 통한 지역 체육저변확대를 위해 1교 1개 체육종목 육성 계획에 따라 일선 학교별 체육 운동부를 운영하고 있다.

초등 17개교에서 20개팀 281명, 중학교 19개교 26개팀 264명, 고등학교 16개교 23개팀 269명 등 총 814명의 학생 운동선수들이 미래 국가대표의 꿈을 키우고 있다.

이들 학생들은 앞으로 학교수업과 병행해 방과후에 체육활동을 할 수밖에 없어 상대적으로 운동을 게을리하거나 포기하는 사례마저 나타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다 학부모들이 자녀들에게 힘든 운동을 시키지 않으려는 추세가 더해져 우수한 체육 인재 발굴 및 엘리트 체육인 양성에 차질이 우려된다.

포항교육청 관계자는 “일선 학교 운동선수들은 이미 학교수업을 마친 뒤 방과후 시간을 이용해 운동을 하고 있어 당장에 큰 변화는 없지만 중·고등학교 운동선수들은 이미 전문 체육인으로서 꿈을 실현하는 단계에 들어갔기 때문에 경기력 향상 등에 다소 차질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철화기자 chhjeong@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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