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체 손상부위에서 최종적으로 통증을 촉발시키는 물질이 발견됨으로써 통증의 근원적 차단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영국의 BBC인터넷판 등이 27일 보도했다.

미국 텍사스 대학 보건과학센터의 케네스 하그리브스(Kenneth Hargreaves) 박사는 신체조직이 손상되면 그 부위에서 지방산의 일종인 산화리놀레산 대사물질(OLAM)이 자연적으로 분비되면서 통증감지 신경세포의 수용체(TRPV1)와 결합, 통증이 촉발된다는 새로운 사실을 밝혀냈다.

이는 OLAM을 억제하면 통증을 근원적으로 차단하는 것이 가능함을 시사하는 것이다.

하그리브스 박사는 우리 몸의 조직이 다치거나 열상을 입으면 항상 TRPV1수용체가 활성화되는데 이 수용체를 활성화시키는 것이 무엇인지가 수수께끼였다면서 이제 그 정체가 밝혀졌다고 말했다.

하그리브스 박사는 TRPV1수용체는 통증과 열을 감지하는 신경세포의 막에 존재하며 사람이 매운 고추를 먹었을 때 매운 맛을 느끼는 것은 고추의 주성분인 캅사이신이 이 수용체를 활성화시키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OLAM은 바로 캅사이신과 유사한 물질이라고 밝혔다.

그의 연구팀은 쥐의 피부를 사람이 불편 내지는 통증을 느끼기 시작하는 섭씨 43도 이상의 뜨거운 물에 넣은 다음 가열된 쥐의 피부에서 체액을 채취했다.

이어서 이 체액을 보통쥐와 TRPV1 유전자를 녹아웃시킨 쥐에서 각각 채취해 시험관에서 배양한 통증감지 신경세포에 노출시킨 결과 보통쥐의 신경세포는 크게 활성화되었으나 TRPV1 유전자가 제거된 쥐의 신경세포는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뜨거운 물에 들어간 쥐의 피부는 캅사이신과 비슷한 물질이 분비되었으며 이 물질은 나중에 분석 결과 OLAM으로 밝혀졌다고 하그리브스 박사는 밝혔다.

그이 연구팀은 OLAM의 효과를 무력화시킬 수 있는 알약 또는 OLAM을 소탕할 수 있는 합성면역단백질인 단클론 항체를 개발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의 의학전문지 `임상연구 저널(Journal of Clinical Investigation)` 온라인판(4월26일자)에 발표되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