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4일은 정신건강의 날입니다. 4라는 숫자는 대부분 부정적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정신질환에 대한 부정적인 선입견을 깨자는 의미에서 일부러 만들어진 날입니다.

최근 스스로 목숨을 끊은 배우 최진영이 누나 최진실에 이어 우울증을 앓아온 것으로 알려지면서 연예인의 우울증에 경각심이 일고 있습니다. 적절한 치료를 통해 치료될 수 있는 우울증이라도 이처럼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거나 심하면 자살까지 이르게 하는 질환입니다.

하지만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쉽게 정신과를 방문하는 일은 어려운 일입니다. 정신질환은 여전히 정신적으로 나약한 사람이 걸리는 `마음의 병`으로 생각하는 일이 많습니다.

이런 인식에서 증상이 나타나도 자존심 때문에 주변에 도움을 청하거나 전문의를 찾아 치료하기를 꺼려 치료시기를 놓치지는 경우가 적지 않으며 때로는 정신과가 아닌 다른 진료과에서 수면제와 항불안제와 같은 정신과 약물을 부적절하게 처방받는 안타까운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나 정신질환은 아주 흔한 질병중 하나입니다. 보건복지부 2006년 조사결과에 따르면 전 국민의 10명중 3명은 평생에 한가지 이상 정신질환에 걸린다는 보고를 냈습니다.

2010년 발표된 우리나라 국민의 자살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인구 10만명당 자살사망자는 2006년 21.5명에서 2007년 23.9명, 2008년 24.3명으로 지속적으로 늘면서 OECD 30개 회원국 가운데 가장 높다고 합니다. 이와 같은 문제는 정신질환과 정신과 진료에 대한 편견으로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는 것은 문제입니다. 실제로 정신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이들은 10%가 조금 넘는 것으로 나타납니다.

정신과 진료에 대한 편견은 뿌리가 깊습니다.

가장 심각한 것은 정신과에서 처방하는 약물에 대한 편견입니다. 과거 1970년대 정신과 약물이라 해봐야 몇 가지 종류밖에 없었던 시기에 과도한 불안이나 긴장상태를 완화시키는 작용이 있는 약물들을 우리나라에서는 `신경안정제`로 간주하며 정신과에서 사용하는 약물은 모두 신경안정제로 간주하고 있습니다.

정신과에서 처방한 약물을 복용하면 내성이 생기고 중독성이 높아 일단 복용하기 시작하면 끊기 어렵다는 것이 일반인들의 편견입니다.

그러나 최근 신경과학 분야의 괄목할만한 발전으로 행동문제와 정서문제에 관해 처방되는 정신과 약물은 그 종류와 특성이 매우 다양해졌으며 앞으로도 다른 의학분야에 비해 더욱더 빠르게 진화를 거듭할 분야입니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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