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음시 지방간·간염·간경변증·간암 등 유발
건강식품 오남용… 독성간염 일으키는 원인
체중조절·운동·올바른 식습관 가져야

과거에는 문제가 되지 않았던 A형 간염은 위생환경이 좋아짐에 따라 어릴때 A형 간염바이러스에 접촉할 기회가 없어 20대~30대 젊은층에서 항체를 보유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최근 폭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다행히 2차례의 예방백신 접종으로 거의 100% 예방이 가능하다. 오염된 물이나 음식으로 전염되기 때문에 항상 손을 깨끗이 씻고 끓인 물을 마시고 음식은 익혀 먹는 것이 중요하다.

바이러스 외에 간에 문제를 일으키는 것이 술이다. `술`하면 항상 따라오는 것이 `간`이라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술을 해독하는 장소가 간이기 때문에 간이 해독할 수 있는 정도 이상으로 과음하게 되면 지방간·간염·간경변증 및 심지어 간암을 유발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술에 대해 지나치게 너거로운 문화적 환경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술로 인한 알코올성 간질환에 노출될 위험이 외국에 비해 높은 편이다.

지방간의 원인으로 술 때문에 생긴다는 사실은 잘 알고 있지만 술도 먹지 않는데도 지방간이 생길 수 있다는 사실에 환자들은 가끔씩 놀란다. 최근 식생활이 기름진 음식을 주로하는 서구식으로 많이 바뀌어 가고 있기 때문에 비만·당뇨·고지혈증 때문에 지방간이 생긴다. 체중조절과 더불어 식생활 개선·규칙적인 운동이 지방간을 예방하고 치료하는데 바탕이 된다.

또한 잦은 회식과 술자리로 조금만 몸이 피곤해도 간이 나빠서일까 스스로 진단하고 병원을 찾지 않고 주위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간장약 또는 건강식품을 복용한다든지 약초를 달여 먹는 경우가 많다.

나름대로 간장약 또는 건강식품의 효과가 입증된 경우도 있지만 오남용 및 부작용 우려가 매우 높다. “식품이기 때문에· 천연물이기 때문에 안전하다”라는 막연한 생각으로 복용하다가 독성간염으로 입원하는 경우를 흔히 경험한다. 간은 외부로부터 유입되는 약물· 한약· 건강식품· 식물제제 등 모든 물질을 일차적으로 해독시켜주는 화학공장이 때문에 정도가 지나치면 아무리 좋은 약이라도 독성간염을 일으킬 수 있다.

눈이 노래지는 황달과 간수치가 급격히 상승하면서 급성 전격성 간염이 초래되면 생명까지 잃을 수 있다. 물론 약물·한약·건강식품 복용 또는 민간요법으로 모든 사람에서 독성간염이 발생하는 것은 아니고 개인차가 심한데 특히 유전적 대사 이상에 의하여 사람마다 나타나는 반응이 다를 수 있다.

결론적으로 간에 문제가 있으면 병원을 방문하여 간전문의를 찾아 올바른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며 개인적으로 절주·적당한 운동·올바른 식생활 습관과 체중 관리에 유념하면 건강한 간을 유지할 수 있으리라 본다.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