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명동 `희망근로 반찬나눔 센터`
결혼이민여성위한 요리강습 인기

매주 금요일 오전 8시, 대구 남구 대명 9동 안지랑시장 내에 있는 희망근로 반찬나눔 센터는 다른 어느 때보다 많은 이들로 북적인다.

한국어와 베트남 어, 중국어가 뒤섞여 있지만, 미소와 눈빛만으로도 의사소통에 별 무리가 없어 보이는 이들은 대구로 시집온 결혼이민여성들.

매주 수요일과 금요일 두 차례 이곳에서는 한국 음식, 그중에서도 일상적으로 식탁에 오르는 밥반찬 위주의 요리강습이 열린다.

이날 강습에 참석한 결혼이민여성은 모두 7명으로 당일 메뉴인 돼지불고기와 단무지무침, 양배추 부추생채와 땅콩조림을 배우느라 열심이다.

결혼이민여성들이 한국에 정착하면서 가장 큰 어려움을 겪는 부분이 언어문제와 함께 바로 가족들을 위해 한국 음식을 만드는 일이라고 한다. 이에 남구청이 조리사자격증을 소지한 희망근로사업 참가자들과 함께 결혼이민여성을 위한 반찬나눔 도우미 사업을 추진 중이다.

오는 6월까지 계속되는 `결혼이민여성과 함께하는 희망근로 반찬나눔 도우미` 사업에는 희망근로참여자 10명과 결혼이민여성 70여 명이 참가하며, 이렇게 만들어진 반찬은 관내 기초수급자와 독거노인, 장애인과 한 부모 가정 등 저소득세대 130가구에 전해진다.

이날 참석한 도티늄(여·25)씨는 “여기에서 요리법을 배운 반찬을 집에 가서 만들면 남편뿐만 아니라, 시아버지, 시어머니도 무척 좋아한다”며 “여기서 만든 반찬이 혼자 사시는 노인들의 맛있는 찬거리가 된다니 더욱 기쁘다”고 말했다.

사공 태 복지지원과장은 “희망근로사업의 일환인 반찬나눔 도우미사업은 결혼이민여성에게 우리 음식문화를 가르치는 동시에 어려운 이웃에게 사랑을 전할 수 있는 사업”이라고 말했다.

/김낙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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