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20일 천안함 침몰사고 원인과 관련, “나도 최종 물증이 나올 때까지는 뭐라고 대답할 수 없다. 신중하게 가는 것이 좋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한나라당 정몽준, 민주당 정세균, 자유선진당 이회창 대표와의 청와대 오찬 간담회에서 “여러가지 경우에 대비를 하고 있지만 지금은 결론을 얘기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 그래서 최종 결론이 나올 때까지 정치권에서 협력을 해 주면 좋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청와대 박선규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이미 내부 폭발이 아니라 외부 폭발이라고 하는 것은 확인이 됐다”며 “하지만 어뢰든, 기뢰든 무슨 조각이 나와야 전문가들이 과학적으로 조사를 할 수 있을 텐데 지금 그것을 수거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이 대통령은 “내가 이번에 (핵정상회의에) 나가보니까 국제사회에서도 우리 천안함 사태에 관심이 많더라. 큰 관심을 보였는데 우리 정부가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예단하지 말자는 방침으로 가는데 대해서 높이 평가해 주더라”고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또 천안함 진상조사과정에 미국과 호주, 영국 등이 참여하게 된 경위와 관련, “우리끼리만 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에 국제사회에 도움을 요청했다”면서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이 마침 전화를 했을 때 민간이든 군이든 최고의 전문가를 보내달라고 요청했고, 흔쾌히 동의해 주었다. 그리고 스웨덴은 중립국가이기 때문에 중립국이 들어오는 것이 국제사회의 조사에 대한 신뢰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고, 호주와 영국도 해양국가로서 전문적인 기술을 가지고 있는 나라들이기 때문에 부탁을 했고, 고맙게도 4개 나라가 다 적극 협조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또 일부에서 문책론이 제기되고 있는 것과 관련, 이 대통령은 “지금 당장 책임 있는 사람들의 문책을 얘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면서 “책임을 안 묻겠다는 것이 아니고 냉정하게 묻겠다는 것이다. 국가 안보상으로 어느 때 하는 것이 도움이 되는 것인지, 그리고 군의 사기도 고려하면서 책임을 더 엄격하게 묻는 방안은 없는지를 고민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겠다는 의무감을 갖고 일하고 있다. 감출 것도 없고, 나오는대로 다 공개할 것이기 때문에 조사 결과에 대해 기다리면서 믿음을 가져줬으면 좋겠다”며 “조사하는데 대해서는 의심을 하지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정치권 일부에서 북풍 이야기를 하는 분이 있더라”며 “그러나 내가 북풍을 하겠다 하면 처음부터 북한 소행 같다고 이야기하지 않았겠느냐. 그렇게 정치적으로 이 문제를 안하려고 신중하게 하고 있으니 야당 쪽에서도 그 점을 분명히 인식해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진호기자 kj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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