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여명 보금자리 `성요셉재활원`… 작년 8억 매출·사회적 기업 인

고령군 성산면 어곡리 9번지 성요셉재활원.

천주교 대구대교구 사회복지법인 성요셉복지재단(원장 정석수 신부)이 운영하고 있는 이곳은 장애인 재활 및 생활 시설로 현재 뇌병변장애 및 중증 장애인 100여 명의 보금자리이다.

이곳에서 생활하는 장애인들이 성요셉직업재활센터에서 당당히 직업인으로 자립하고 있어 잔잔한 화제가 되고 있다.

성요셉직업재활센터는 지난 1983년 자립작업장으로 시작해 지금은 8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사회적기업으로 발전했다.

장애우들은 89년 11월부터 국제재활원 자립작업장에서 장갑과 목공작업을 시작으로 묵주, 도자기 공예 등을 제작 판매했다.

2007년에는 노동부 사회적 일자리사업을 시작해 2008년 9월에는 품질경영시스템 ISO 9001을 획득했으며 지난해 1월에는 중증장애인우선구매특별법에 의한 중장장애인생산품시설로 지정받았고 지난 2월에는 사회적기업으로 인증받는 영예를 안았다.

현재 장애우 35명과 취약계층 15명 등 50여명이 일하고 있으며, 일반업체 취업이 어려운 중증장애우들이지만 골판지 상자와 면장갑을 생산해 지난해 8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상자 사업은 체신청 택배박스와 한국조폐공사의 박스를 생산납품하고 있을 정도로 품질이 우수하다. 면장갑 사업은 13대의 장갑편직기를 보유하고 있고, 2006년부터는 장애인 시설로서는 최초로 반코팅 장갑도 직적 생산하고 있다.

1957년 2월 설립돼 1989년 11월 대구대교구에서 인수, 관리하게 된 성요셉재활원은 교구가 인수해 장애인 재활 및 생활 시설로 발전해 왔으며 현재 뇌병변장애 및 중증 장애인 100여 명의 보금자리로 복지사회 구현에 앞장서고 있다.

사회적 일자리 사업 참여자들을 통한 농촌지원 도우미로 활동을 했고, 중증장애인에게는 직업적응훈련 및 보호고용을 통한 일자리를 제공했다.

이곳에서 일하는 노석호(54)씨는 “일반 산업 현장과 동일한 작업 환경에서 안정적으로 일하고 있다”며 성요셉복지재단에 감사의 마음을 보였으며 지미숙(34)씨는 “열심히 일해 돈을 벌어 더욱 행복한 인생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활짝 웃었다.

성요셉재활원 정석수 원장 신부는 “가난하고 소외된 이와 함께 하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며 이를 위해 시대의 징표를 읽어야 한다”면서 “장애인을 위한 성요셉의 사명과 비전을 실현하고자 헌신하고 있다. 장애우들에게 더 나은 혜택과 환경을 만들어 줄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또 그는“더 많은 장애우와 직업 취약계층들이 마음 놓고 일할 수 있는 터전을 만들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성요셉복지재단에는 지체장애인생활시설 성요셉재활원과 중증장애인생활시설 요양원, 장애인직업재활시설 재활센터 등 5개 시설에서 생활장애인 160여명과 직원 60여명이 생활하고 있다.

한편 사회적기업이란 취약계층에게 사회서비스 또는 일자리를 제공해 지역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등의 사회적 목적을 추구하면서 재화 및 서비스의 생산·판매 등 영업활동을 수행하는 기업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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