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거실에는 따뜻한 이야기가 있다

거실 가구로 대표되는 소파에 변화를 주자. 소파는 인테리어 공사가 끝나고 거실의 가구 배치를 생각하면서 가장 고민하게 되는 가구다. 어떤 형태와 색상의 소파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거실의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지기 때문이다.

거실가구를 일상적으로 배치하기 보다는 공간을 잘 활용해 다양한 연출을 시도해 보자. 대체로 모노톤을 주조 색으로 해 포인트 컬러로 중간색을 매치한다. 또한 기본적으로 3·2·1인용이 세트인 소파는 피하고 보기에 좋고 편안한 소파를 중심으로 디자인과 기능성을 살린 단품을 함께 코디네이션 한다.

요즘은 소파와 매치할 수 있는 암체어와 의자 종류들이 많아서 굳이 세트를 고집할 필요가 없다. 소파와 의자를 세트가 아닌 단품으로 구입해 배치하면 가족이 나란히 앉아 TV에 시선을 빼앗기는 대신 마주 앉아 대화를 나누는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조성되며 손님이 왔을 때 둘러앉아 서로의 얼굴을 마주 보면서 다정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좋다.

이처럼 새로운 개념의 거실 가구 배치는 일률적인 세트 디자인에서 벗어나 다양한 스타일을 연출하는 데 그 묘미가 있다. 전체적으로 모던한 느낌의 거실에는 클래식하거나 내추럴한 단품의자들을 배치하고 클래식한 느낌의 거실에는 모던함을 포인트로 주는 등 다양한 믹스 앤 매치 스타일도 시도할 수 있다. 이는 우리가 옷을 입을 때 격식을 차린 정장보다 개성 있는 단품을 잘 코디네이션해서 입는 것이 더 스타일리시해 보이는 것과 같다.

또한 지나치게 딱딱해 보이는 직선형 소파보다는 심플하고 모던하며 편안한 느낌의 디자인을 선택하자. 특히 팔걸이 부분이 부드럽게 디자인된 것은 소파에 누웠을 때 목이 편해 가족들이 저녁시간에 편히 쉬면서 TV를 보거나 이야기를 나눌 수도 있다.

소파를 정한 다음에는 색상이나 디자인에서 포인트가 암체어와 의자, 오토만(등받이와 팔걸이가 없는 낮은 보조의자) 등을 선택해 매치하면 거실 분위기를 한껏 살릴 수 있다. 소파는 2~3년 사용하고 말 물건이 아니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가구자체의 맛이 배어나 먼 훗날 빈티지 느낌을 줄 수 있는 소파를 선택하면 좋다. 그리고 소파를 구입할 때는 가능하면 가족이 모두 매장에 함께 가서 직접 앉아보고 편한 스타일로 고르는 것이 좋다. 그래야 가족 모두에게 사랑받는 소파가 될 수 있다.

또한 거실 중앙에 티 테이블을 하나 놓았다 하더라도 암체어 옆에 작은 테이블을 놓거나 쉽게 옮길 수 있는 작은 테이블을 마련해 필요할 때마다 의자 옆으로 옮겨와 쓸 수 있도록 한 가구 배치는 안주인의 센스를 돋보이게 해 준다. 어느 의자에서도 손이 쉽게 닿는 테이블은 손님이 왔을 때 개인 테이블로도 쓸 수 있을 뿐 아니라 여러 가지 작업을 동시에 할 수 있어 좋다.

거실에 까는 러그는 아이보리 색에 두께감이 있는 소재를 택해 가을까지 사용하면 좋다. 집 전체에 포근한 느낌을 가져다 준다. 그리고 여름에는 저렴하게 구입한 대나무 자리를 러그 대신 사용한다.

공간이 꼭 넓어야만 거실을 멋지게 꾸밀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좁은 공간이기 때문에 천편일률적인 공간 구성만 가능하다고 생각할 필요도 없다. 좁은 공간은 좁은 대로 분위기를 살려 공간을 연출하는 방법이 있다. 긴 소파 대신 좌식의 경우 다양하게 놓을 수 있는 방석을 활용하거나 입식에서는 작은 테이블을 중심으로 등받이가 없는 작은 의자 또는 둥근 의자 여러 개를 좋으면 손님이 많이 와도 큰 문제가 없을 것이다.

거실 크기에 상관 없이 적절한 공간 연출로 거실의 변신을 과감하게 시도해 보자. 거실이 바뀌면 집의 분위기가 달라진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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