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 호르몬 분비, 몸의 대사조절·체온유지 중요 역할
목 앞 종물·체중변화·피로감 등 증상시 갑상선 질환 의심

최근 들어 외래 진료실로 갑상선 검사를 받기 위해 내원하는 환자분들을 부쩍 많이 만나게 된다. 대개는 건강검진에서 갑상선에 혹(결절)이 있다는 얘기를 들었거나 목안이 불편해 갑상선에 이상이 있지 않은 지 걱정하는 분들이다.

특히 초음파 검사 후 우연히 갑상선 결절이 발견되어 추가검사를 위해 내원하는 분들이 많다.

이에 갑상선에 생길 수 있는 대표적인 질환에는 어떤 것 들이 있고 이런 질환들에서 나타날 수 있는 증상 및 치료법 등에 대해 간단히 살펴보고자 한다.

갑상선은 후두 앞쪽에 나비모양으로 위치한 내분비기관으로 여기에서 분비되는 갑상선 호르몬은 우리 몸의 대사를 조절하고 체온을 유지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갑상선에 생기는 질환에는 크게 갑상선 호르몬의 분비가 지나치게 많거나 적어지는 갑상선기능이상과 갑상선염 및 갑상선암을 비롯한 갑상선 결절 등이 있다.

우선 갑상선기능항진증이 있는 경우에는 갑상선 호르몬의 과다한 분비에 의하여 더위를 잘 타며 땀을 많이 흘리고, 체중이 줄며 가슴이 뛰면서 손발이 떨리고 신경이 예민해지고 안구돌출 및 갑상선이 커지게 된다.

갑상선기능항진증의 원인으로는 그레이브스병이라고 불리는 자가면역질환이 가장 흔하고 치료는 항갑상선제를 복용하거나 방사성 옥소치료 등을 하게 된다.

그러나 갑상선기능항진증은 바이러스 감염 또는 분만 후 갑상선염 등에 의한 일시적인 현상으로 오는 경우도 많으므로 치료에 앞서 원인 질환의 감별이 매우 중요하다.

두 번째로 갑상선기능저하증이 있는 경우에는 갑상선 호르몬의 부족으로 신체의 전반적인 대사가 저하됨으로서 쉽게 피로하고 무기력해지며 의욕을 상실하게 되고 식욕이 없는데도 체중은 늘고 변비가 생기며 피부가 거칠어지고 몹시 추위를 타게 된다.

일차성 갑상선기능저하증은 만성(하시모토) 갑상선염이 있는 경우가 가장 흔하며 방사성옥소 치료나 갑상선 수술 후에도 발생한다. 치료는 부족한 갑상선 호르몬을 보충함으로서 증상의 호전을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갑상선에 생긴 혹을 결절 또는 종양이라 하며, 만져지는 대부분의 결절은 양성 종양이고, 결절 환자의 약 5%에서 악성 종양(갑상선암)으로 진단된다.

결절의 경우 악성과 양성의 감별 진단이 매우 중요한데 초음파 검사 및 미세침세포검사 등을 통해 진단 및 추적 관찰을 하게 된다.

최근 들어 초음파 검사 등의 검진을 통해 발견된 갑상선 결절 환자가 많아짐으로서 갑상선암으로 진단되는 환자도 늘어나게 되었는데, 지난 연말 보건복지부 보고에 따르면 남녀 모두에서 갑상선암의 발생이 매년 증가했고, 한국 남성에서는 위암이, 여성에서는 갑상선암이 가장 많이 발생했다고 한다.

이를 보아도 주변에서 갑상선암으로 수술 받고 치료 중인 환자를 쉽게 접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갑상선 결절이 의심되는 경우 중 특히 결절이 매우 단단하고 주위에 고정되어 있거나, 최근에 갑자기 커진 경우에는 악성 종양일 가능성이 높으므로 반드시 정밀검사를 받아야 한다.

그러나 갑상선암은 수술로 완치될 수 있는 확률이 매우 높고 고위험군일 경우 수술 뒤에 방사성옥소 치료를 함으로서 암의 재발을 낮출 수 있으므로 다른 부위에 생긴 악성 종양에 비해 예후가 매우 좋은 편이라고 볼 수 있다.

한편 양성 결절은 대개 초음파 검사 등을 통해 경과를 관찰하게 되나, 결절의 크기가 매우 커서 미용 상에 문제가 있거나 압박감 등의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수술이나 결절 내 에탄올 주입 또는 고주파 치료 등의 비수술적 치료를 시도하기도 한다.

이상과 같이 갑상선에 생길 수 있는 질환은 매우 다양하므로 목 앞쪽에 종물이 만져지거나 체중변화, 피로감 등의 증상으로 갑상선질환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보길 권한다. 그러나 목의 통증 또는 이물감 등의 증상은 대부분이 인후염이나 역류성 식도염 또는 일과성 임파선 비대 등의 갑상선질환이 아닌 경우가 많으므로 주의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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